▲ 경찰이 압수한 합성대마
국내에서 검출된 전체 마약류 가운데 합성 대마류와 케타민 등 신종 마약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5년 새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오늘(25일) 신종 마약류 확산 실태를 분석한 '마약류 감정백서 2024'를 발간했습니다.
국과수 서울과학수사연구소 압수품에서 검출된 마약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신종 마약류의 비중은 34.9%로, 2019년 9.7%보다 3.6배 증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합성 대마류가 15.2%로 가장 많았고, 케타민 10.1%, 엠디엠에이 4.2%, 반합성 대마 3.0%, 코카인 1.6%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메트암페타민의 비중은 50.9%에서 47.7%로, 양귀비는 8.7%에서 2.1%로 대마는 21.4%에서 12.1%로 감소했습니다.
국과수는 "전자담배 구매가 쉬워지면서 합성 대마류 시장이 함께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엔 담배처럼 흡입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속칭 '브액'이라 불리는 전자담배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19년 버닝썬 사태와 2022년부터 마약류 사범 집중 단속 등으로 국과수에 접수된 연간 마약류 감정 건수는 2년 연속 12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2019년 6만 3천여 건, 2020년 6만 5천여 건, 2021년 7만 6천여 건, 2022년 8만 9천여 건, 2023년 12만 7천여 건으로 매년 증가하다 지난해엔 12만 703건을 기록했습니다.
소변 감정은 2023년 3만 2천여 건에서 지난해 2만 7천여 건으로, 모발 감정은 4만 6천여 건에서 3만 9천여 건으로 줄어든 반면 주사기와 분말 등 압수품 감정은 4만 8천여 건에서 5만 4천여 건으로 늘었습니다.
국과수는 지난해 마약류 단속 대상이 마약류 남용자보다 유통책 위주로 진행됐음을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국과수는 10대의 합성 대마 전자담배 남용 비율이 확대되고, 20∼30대의 중복 투약 경향이 높아져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과 치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