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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론 꺼낸 적 없다는데…SNS 올린 글 보니 [사실은]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이재명, 김문수 두 후보 모두, 자신은 부정 선거론을 주장하거나 여기에 동조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주장이 사실인지 팩트체크 <사실은> 코너에서 안상우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국정원 같은 국가기관의 여론 조작 개입을 문제 삼았을 뿐 부정선거론에 동조한 적이 없다고 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민주당 대선후보 : 무슨 투·개표를 조작했다 이런 차원의 윤석열이나 김문수 후보가 관심 갖는 그런 부정선거는 아니라는 말씀 하나 드리고.]

하지만,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이 후보의 SNS 게시글을 들어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이 후보는 2017년 1월에 올린 게시글에서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은 물론 "국민이 전산 개표 부정을 의심하고 있고 그 근거가 드러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일종의 개표부정 의혹을 제기한 것인데 당시 선관위가 강경 대응에 나서자 이 후보는 법원에 계류 중인 18대 대선 무효사건의 심리를 개시해야 한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선관위 노조위원장 출신 한 인사가 전자 개표기가 불법이라며 낸 소송인데, 그 후 각하 처분을 받았는데도 현재 전자개표기가 불법이라는 극우세력 부정선거론의 한 근거가 됐습니다.

결국, 국정원 댓글조작을 언급한 것일 뿐 극우 세력의 부장선거론에는 동조한 적 없다는 이 후보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겁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부정선거 의혹을 옹호하냐는 질의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건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 : (의혹 제기는) 제가 한 것도 아니고 저는 한 번도 그런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 직후 기독자유통일당이 투표함 증거보전을 신청하면서 연 기자회견을 들어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이 회견에 김 후보가 함께 참석했다는 겁니다.

특히, 김 후보는 자신의 SNS에 "21대 총선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증폭돼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극우 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지난달 24일 열린 당내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부정선거론에 동조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밝혔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달 24일) : 부정선거가 있다. 우리나라의 선거 관리가 부실하다. 그래서 지금 특히 사전투표제도는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 이 부분을 저는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부정선거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이 제기했을 뿐 자신은 한 번도 제기한 적이 없다는 김 후보의 주장 역시 사실과 다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장예은, 작가 : 김효진, 인턴 : 조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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