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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측 접촉 묻자 "총재 결재"…'통일교 윗선' 정조준

<앵커>

김건희 여사에 대한 부정 청탁 의혹을 들여다보는 검찰이 통일교 윗선으로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통일교 총재를 출국 금지한 검찰은 어제(22일) 저희가 단독보도한 '아프리카 새마을운동' 청탁 의혹에 대해 통일교 최고위층의 지시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김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지난 2023년 통일교 행사 영상입니다.

통일교 전 고위 간부 윤 모 씨는 검찰이 청탁 의혹으로 수사 중인 사안인 '아프리카 새마을 운동'을 언급하면서 한학자 총재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합니다.

[윤 모 씨/통일교 전 고위 간부 (2023년 5월) : 모든 정상급 지도자들은 바로 이날을 아프리카 대륙의 새로운 희망의 이정표가 된 날로 표현하며 이 비전을 제시해 주신 한학자 총재님께 깊은 감사를 전했습니다.]

검찰은 윤 씨가 건진법사에게 청탁한 것으로 파악한 5가지 사안과 달리 '아프리카 새마을운동'의 경우 청탁 시점 직후 김건희 여사의 언급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11월 한국을 방문한 케냐 영부인과의 환담 과정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새마을 운동 도입 움직임을 말했기 때문입니다.

윤 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건진법사를 통해 김 여사 측을 접촉한 경위를 묻는 질문에 "모두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결재를 받고 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씨는 지난 1월 통일교 내부에 배포한 입장문에서도 '한 총재에게 모든 중요한 사항을 보고하고 한 총재 뜻을 최우선으로 삼아 결정해 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통일교 측은 "윤 씨의 사적인 행동"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검찰은 최근 출국금지 조치한 한 총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소환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윤 씨가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구입했던 고가의 샤넬 백 행방과 관련해 말 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김 여사 수행비서 유경옥 전 행정관을 이르면 이번 주말에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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