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주한미군 약 4천500명을 인도태평양 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나온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지금이라도 과거 미군 점령군 발언을 사과하고 한미동맹에 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과거 주한미군을 '점령군'이라며 폄훼한 바 있고,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매도한 적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단순한 병력 이동이 아니다"라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 섞인 전망이 퍼지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겠다고 글을 맺었습니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페이스북 글에서 같은 취지의 주장을 펼친 뒤 "이 후보는 지금 주한미군 감축 움직임에 대해 어떤 대책과 대안을 가졌는지 답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이 지목한 이 후보의 발언은 2021년 7월, 이 후보가 지난 대선 대선 후보였던 시절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당시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 정부 수립단계와는 좀 달라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사실 그 지배체제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주한미군 감축 검토 보도에 대해 "미국 측과 우리 국방부가 그런 논의가 없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고 선을 긋고, "주한미군의 대북 억제력과 평화 유지 등 한미 동맹 가치에 대한 여야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며 주한미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