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한국 출시 이후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는 '위고비'.
그런데 위고비를 맞고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효과가 뛰어나 정상 체중인데도 미용을 목적으로 위고비를 처방받는 사람들이 늘어난 탓입니다.
[위고비 사용 경험자 : 위고비를 맞고 일주일 뒤부터 그런 부작용이 나타나서, 아무것도 안 먹어도 헛구역질이 나오고 실제로 토를 한 적도 있고 탈모가 좀 더 심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위고비는 초기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혹은 고혈압과 당뇨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과체중 환자에게만 처방이 가능한 전문 의약품입니다.
위고비의 임상 시험은 비만과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돼, 정상 체중에 대해서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비만 환자일 경우에만 의료 전문가 처방에 따라 허가된 용법에 맞게 쓰라고 권고합니다.
하지만 이런 권고는 무시한 채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고 처방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개인병원 의사 : (BMI 지수가 낮아도…) 저희 병원에서 따로 측정을 하진 않아요. 약 드릴게요. 이걸로 해서 하시고 2단계 드릴게요.]
고농도 치료기를 구매해 쪼개 사용하는 일명 '나눠 맞기'까지 등장했습니다.
두세 개를 사는 가격보다 하나를 사면 싸다는 건데 전문가들은 개인이 용량을 임의 조절하는 '나눠 맞기'가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보관 과정은 물론이고 다이얼을 돌려 정확한 용량을 맞추기 어렵고 자칫 바늘을 통해 사람 사이의 세균에 감염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병원 현장에서는 환자가 원하는 대로 처방해 문제입니다.
[의사 : (나눠 맞기를 해야 돼서) 어떻든 1단계가 아니면 부작용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다 책임을 다 져주시는 거고, 급성 췌장염은 생명과도 직결되니까 그건 알고 계셔야 해요. 몇 단계를 원하시는 거죠?]
비급여 항목인 위고비의 가격은 40만 원에서 80만 원 사이.
조만간 위고비 처방이 12세 이상 청소년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수익을 위해 무분별하게 처방하는 병원들에 대한 감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 조영호, 구성 : 유채연(인턴), 영상편집 : 김나온, 디자인 : 김보경, 제작 : 모닝와이드3부)
* 해당 콘텐츠는 AI 오디오로 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