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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피자 두 판 값이…지금은 '1조 5천억'

<앵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1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22일) 5월 22일은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기념비적인 날인데요.

노동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15년 전 미국인 프로그래머 라즐로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1만 비트코인을 줄 테니 피자 두 판만 보내달라' 나흘 뒤 한 영국인이 피자 두 판을 보내면서 거래가 성사됐습니다.

디지털 자산이 현실에서 화폐로 기능한 상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당시 비트코인 1만 개 가격은 약 41달러, 지금 그 가치는 우리 돈으로 1조 5천억 원이 됐습니다.

[라즐로 한예츠/미국 프로그래머 : 솔직히 그냥 '나 방금 오픈소스 인터넷 돈으로 진짜 물건을 샀다'고 말할 수 있으면 정말 '쿨'해 보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후 5월 22일을 기념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피자 앞으로 올리세요. 우리의 유일무이한 라즐로 씨를 위해 경배합시다.]

이른바 '비트코인 피자 데이'로 불리는 세계 가상자산 업계의 경축일이 돼 곳곳에서 축제가 열립니다.

[최윤서·정연화/대학생 : ('피자 데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아는 거예요?) 그럼요. 제가 살 걸 그랬어요. 그럼 제가 여기 안 있었을 텐데.]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고점을 높여오던 비트코인 가격은 처음으로 11만 달러도 돌파했습니다.

달러 등 안전자산 가치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 규율 법안의 미 의회 통과가 임박하면서 암화화폐의 제도권 안착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암호화폐에 부정적이던 JP모건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회장도 유화적 입장으로 선회하며 투자 심리를 달궜습니다.

달러화와 함께 미국의 주식과 채권 값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 이젠 '위험자산'이 아닌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사려는 시도가 장난처럼 여겨졌던 15년 전과 비교하면 암호화폐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진 겁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윤 형,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최진회·최양욱·이예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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