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학교 통학 버스가 공격당하면서 5명이 숨지는 일이 벌어지자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사건의 배후에 인도가 있다며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오전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쿠즈다르시 외곽에서 폭탄이 장착된 차량이 군이 운영하는 학교로 향하던 통학 버스를 공격했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3명 등 5명이 사망했으며 53명이 다쳤습니다.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번 사건을 규탄하며 "인도 테러 대리 세력이 연루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샤리프 총리는 "피해자인 척하면서 실제로는 테러 주범인 인도의 교활한 역할에 대한 진실이 전 세계 앞에 드러났다"며 발루치스탄과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서 여러 테러가 인도의 조율을 받는 대리 세력에 의해 자행되고 있고 파키스탄을 불안하게 만들기 위해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표적 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발루치스탄과 카이버 파크툰크와주는 파키스탄 반정부 무장세력들이 주로 활동하는 곳입니다.
이들은 각각 독립과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 건설 등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파키스탄은 이들이 인도의 지원을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사건이 인도와 관련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인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인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자국 내 문제를 모두 인도 탓으로 돌리는 것이 파키스탄의 습관"이라며 "파키스탄이 전 세계 테러 중심지라는 오명을 피하고 자국의 심각한 실패를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국은 자국에 있는 상대국 외교관 1명씩을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추방했습니다.
인도 외교부는 전날 주인도 파키스탄 대사관 소속 외교관 1명이 "공식 지위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며 추방했습니다.
이에 파키스탄 외교부도 주파키스탄 인도 대사관 소속 외교관 1명을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인도 대사대리를 초치해 "파키스탄에 주재 중인 인도 외교관들이 특권과 지위를 남용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이후 미사일을 주고받으며 무력 충돌했습니다.
양국은 전면전 직전까지 갔다가 지난 10일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