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에 대해 철벽을 치듯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지지율 10%' 벽을 처음으로 뚫자 자신감이 붙으며, 단호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총선 승리의 기억이 생생한 '동탄 모델'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하고 있습니다.
"투표용지에 제 이름 인쇄됩니다"

투표용지를 언급한 건 단일화 작업을 위한 데드라인과 관련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의 단일화 작업을 마쳐야 할 '1차 데드라인'을 본투표용지 인쇄일인 오는 25일 전으로 보고 있습니다.
본투표 용지에 사퇴한 후보는 붉은색으로 '사퇴'라고 표기되는데, 그래야 유권자들의 무효표를 막고 단일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5일 이후에는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무효표가 속출하고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후보는 또 "내일(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는 날"이라며 "야합하는 길이 아니라 언제나 정면 돌파를 선택했던 노 전 대통령처럼 이번에는 이준석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승리할 수 있다는 말도 여러 차례 했습니다.
"곧 역전의 순간이 다가온다", "야밤에 선포된 무지몽매한 비상계엄령을 단 몇 시간 만에 해제했듯 두 개의 거탑을 무너뜨리기에 12일이면 충분한 시간이다"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요구 철벽 차단
국민의힘의 '단일화 접촉'이 빗발친 데 따른 피로감에서 벗어나려는 겁니다.

이 후보는 오늘(22일) 아침에는 "선거일까지 전화 연락이 어려울 거다. 정치공학적 단일화 이야기 등 불필요한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 모든 전화 수신을 차단 설정했다"고 했습니다.
어제(21일)는 이동훈 개혁신당 선대위 공보단장이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이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 식의 말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 측이 단일화의 조건으로 당권을 제안했다는 취지의 폭로성 주장입니다.
개혁신당 측이 물밑에서 오간 얘기까지 공개한 것은 국민의힘의 맹목적 단일화 요구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지율 10%' 벽 처음 뚫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지지율이 10%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대선 기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찍은 겁니다. 지난주보다는 3%포인트 올랐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에서 10%대의 지지율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 토론 이후 한 주 동안에 한 3%(포인트) 정도의 상승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저는 이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개혁신당 관계자들은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단독 완주의 힘을 실어줬다고 보고 있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대위원장은 "김문수 후보로는 이길 수 없고 이재명 후보를 막아야 한다고 하는 분들이 이준석 후보로 대거 표심을 이동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국민의힘에서는 김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입니다. 응답률은 26.7%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시면 됩니다.
"동탄 모델이 승리 방정식"

이 후보는 지난해 4·10 총선에서 경기 화성시을 선거구에 출마해 공영운 민주당 후보와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습니다.
선거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막판에 양당 후보를 누르고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낸 게 '동탄 모델'입니다.
개혁보수와 중도층뿐 아니라 진보층 표심도 일부 흡수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번에는 대선에서 '동탄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벼르는 겁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이 후보는 지난 12일 "4ㆍ4ㆍ2 구도로 이재명을 견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 20%대로 고착시키고, 자신의 지지율을 반등시켜 이재명 후보를 꺾겠다는 구상입니다.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하지 않고 3자 구도를 형성한 게 오히려 중도층이나 민주당 지지층을 흡수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보고, 이번 총선에 대입하려는 겁니다.
여론조사 등을 통해 '동탄 모델'에 대한 믿음이 강해진다는 측면에서도 후보 단일화는 더 멀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이 후보 측은 남은 TV 토론을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습니다. 토론에 강점을 가진 이 후보가 생방송 토론을 통해 민주당·국민의힘 후보와 차별화함으로써 중도·무당층 표심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겁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