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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대통령, 트럼프 회담에 골퍼 어니 엘스 동행

남아공 대통령, 트럼프 회담에 골퍼 어니 엘스 동행
▲ 남아공 골프 선수 '빅이지' 어니 엘스

현지시간 21일 미국 백악관에서 이뤄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간 회담에 남아공 골퍼 어니 엘스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지난 1월 이후 악화일로로 치달은 '골프광'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개선을 위해 남아공 대표 골프 선수를 동원한 것입니다.

엘스는 메이저 골프 대회에서 4승을 거둔 세계적인 선수로, 물 흐르듯 유연한 스윙으로 '빅 이지'(Big Easy)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이 아프리카너(Afrikaners·17세기 남아공으로 이주한 네덜란드 정착민 후손) 백인을 '대량학살'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지난 12일엔 아프리카너 백인 49명을 난민으로 수용했습니다.

지난 2월엔 남아공에 대한 원조를 끊었고 올해 11월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불참할 수 있다고 말해왔습니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양국 전략적 관계를 재정립하겠다"며 지난 19일 나흘 일정 방미 길에 올랐습니다.

FT는 양국 정상 간 회동에 엘스가 합류하게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권에 있는 국가들이 그의 눈에 들기 위해 얼마나 파격적인 방식을 동원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습니다.

남아공은 이번 만남을 위해 트럼프 1기 초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골프 외교' 사례를 연구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치며 그의 환심을 샀고 당시 엘스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남아공 여당의 한 인사는 엘스가 존재가 남아공의 국익에 두 배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엘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알고,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인물이며 아프리카너 출신인 그의 인생 이야기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 차별 정책) 이후 많은 아프리카너가 '대량학살'을 겪기는커녕 어떻게 번영했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날 남아공 대통령실이 공개한 회담 참석자 명단에는 남아공의 또 다른 프로 골퍼 레티프 구센과 카르티에, IWC, 몽블랑과 같은 명품 기업을 거느린 스위스 그룹 리치몬트 회장이자 남아공 최대 갑부인 요한 루퍼트도 포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루퍼트 회장은 이날 백악관 회동을 성사시키는 데에도 막후 역할을 했다고 남아공 현지 매체 뉴스24는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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