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전투기 조종사, 태평양 건너 해외연합훈련도 함께 간다

부부 전투기 조종사가 공군에서 처음으로 해외연합훈련에 동반 참여합니다.

공군은 '부부의날'(5월 21일)을 하루 앞둔 오늘(20일) 남편 강명진 소령(공사 59기, 38세)과 아내 윤해림 소령(공사 60기, 37세) 부부의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연합훈련 참가 소식을 소개했습니다.

각자 1천50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보유한 베테랑 조종사인 강 소령과 윤 소령은 현재 충주 소재 공군 제19전투비행단에서 제162전투비행대대 비행대장, 제161전투비행대대 1편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참가하는 해외훈련은 미국 태평양 공군사령부가 주관하는 다국적 연합 공중전투훈련인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으로, 내달 12∼27일 진행됩니다.

강 소령은 훈련 전체를 계획하고 관리하는 총괄 역할을 맡았고, 윤 소령은 전개·복귀팀 부팀장을 맡아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 예비기지 협조 등을 담당합니다.

윤 소령은 또 전투기를 임무 지역까지 이동시키는 '페리(Ferry) 조종사'로 선발돼 직접 KF-16 전투기를 조종해 태평양을 가로지릅니다.

공중급유를 받으며 약 9시간 동안 무중단으로 비행해 미국 아일슨 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여군 조종사가 해외 연합훈련 페리 임무를 수행하는 건 처음입니다.

한 기수 선후배인 두 사람은 공사 생도 시절 인연으로 교제를 시작했고, 함께 충주기지에서 복무하게 되자 7년간의 연애 끝에 2015년 결혼했습니다.

강 소령과 윤 소령은 2살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부부는 이번 훈련 참가로 5주간 집을 떠나게 되는데, 양가 부모 등의 육아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강 소령은 "아내와 함께 영공방위 최일선을 지킬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 소령도 "앞으로 좋은 동반자로서, 동료 조종사로서 대한민국 영공을 함께 수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해군에는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DDG-II, 8천200t급), 율곡이이함(DDG-I, 7천600t급)에서 각각 근무하며 영해 수호 최일선에 선 부부가 있습니다.

율곡이이함 기관장인 남편 임재우 중령 진급예정자(39)와 정조대왕함 주기실장 아내 김보아 소령(40)입니다.

목포해양대 기관학부 동문 출신인 둘은 전공을 살려 함정병과 장교로 근무 중입니다.

배는 다르지만, 둘 다 해군 이지스구축함의 심장인 추진·발전계통 장비를 관리·감독하는 핵심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해군 입대 후인 2011년 3월 정박 함정 당직 근무 중 우연히 만난 둘은 서로 대학동문이란 사실을 알게 됐고, 같은 해 12월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해 2014년 4월 결혼했습니다.

슬하에 세 딸을 두고 있습니다.

부부는 2023년 해군군수사령부에서 발간하는 '함정 기술지'(제91호)에 '민관군 협업을 통한 통합정비지원체계 발전 방향'이란 제목의 공동 연구성과를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임 중령(진)과 김 소령 부부는 "함정근무를 하면서 육아도 병행하다 보니 종종 곤란할 때도 있지만, 일터나 가정에서 모두 배려받고 서로 긴밀히 협업하며 해결해 나간다"며 "부부애를 원동력 삼아 일과 가정에서 모두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공군·해군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