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정치사를 돌아보면 대선을 전후로 대통령이 원래 소속되어 있던 정당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지율이 떨어져서, 아니면 측근 비리 때문에 탈당하기도 했고, 당의 요구를 받아들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여부가 이번 대선에는 어떤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이 내용은 최재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1992년, 당시 여당의 내분으로 대립하던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선 후보.
노태우 전 대통령은 결국 탈당을 선언했는데, 대선 석 달 전이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7년, IMF 사태와 아들 구속 문제로 지지율이 급락한 가운데 여당의 탈당 압박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대선 42일 전이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세 아들의 비리 의혹 등으로 임기 4년 차인 2002년 5월, 대선 7개월 전에 자신이 창당한 새천년민주당을 스스로 떠났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중 두 번 탈당했습니다.
임기 첫해인 2003년,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했고, 2007년 대선 열 달 전엔 지지율 하락 등으로 자진 탈당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탈당 없이 임기를 마쳤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당시 여당의 내홍 여파로 탈당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된 이후 출당 조치로 당을 떠났습니다.
2017년 대선 6개월 뒤였습니다.
[홍준표/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2017년 11월) : '박근혜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만 유일하게 민주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 국민의힘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논란은 대선이 18일밖에 안 남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박창환/장안대학교 특임교수 : 선거가 3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거든요. 탈당 카드를 꺼낸다고 하더라도,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시간적, 물리적으로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탈당 또는 출당이 '계엄의 바다'를 건너는 의미가 있는 만큼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단 반론도 국민의힘 안엔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최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