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86 47'이 '트럼프를 암살하라'?…전 FBI 국장 사진에 뒤집힌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임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입니다.

조개껍질이 '86 47' 모양으로 놓인 사진에 "해변 산책로에서 본 멋진 조개 배치"라는 설명을 적었습니다.

그런데 이 게시글이 트럼프 대통령의 암살을 선동한 것이란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미국 대표 영어 사전으로 꼽히는 메리엄-웹스터 사전에 따르면 '86'은 내쫓다, 제거하다, 드물게는 '죽이다'라는 의미로도 사용되는 속어입니다.

여기에 '47'은 미국 제47대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킨다는 해석이 더해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과 지지자들은 이 사진이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선동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테일러 부도위치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전 FBI 국장이 현직 미국 대통령을 공격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고,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딸 메건 매케인은 "이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위협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국토안보부까지 나서 이 협박을 수사 중이라는 발표까지 나오자, 코미 전 국장은 게시글을 삭제하고 "정치적 메시지였다, 이 숫자들을 폭력과 연관시킨다는 점을 깨닫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치적 수사였을 뿐 암살 시도를 의미한 건 아니라는 건데, 이미 비밀경호국 등은 코미 전 국장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3년부터 FBI 국장을 지낸 코미 전 국장은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논란 등 수사를 지휘한 뒤, 임기 10년을 채우지 못한 채 2017년 5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임됐습니다.

(구성 : 배성재, 취재 : 인턴 유채연, 영상편집 : 이승진, 디자인 : 최흥락,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