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중국 수출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두 나라 합의에 한숨 돌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이번 주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미 통상장관 회의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데, 미국이 협상을 독촉해도 신중하게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어서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들어 10일까지 대중, 대미 수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와 30% 줄었습니다.
월 초반 실적이라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지난달부터 부과된 미국의 상호관세 영향이 본격화한 영향이라는 우려가 번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관세 협상의 잠정 타결로 우리 기업들은 한숨 돌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장상식/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 중국 수출은 중간재 수출 감소가 좀 완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가 좀 생기고요. 미국 시장에서도 불확실성이 조금 제거가 되면서….]
문제는 우리나라의 향후 대미 협상입니다.
우리 정부는 상호관세 철폐를 목표하고 있지만, 미영, 미중 협상에서 10%의 보편관세는 유지됐던 만큼, 상호관세를 10% 미만으로 낮추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관심은 지난해 대미 수출 1위였던 자동차 등에 부과된 품목별 관세 면제 여부입니다.
앞서 미국은 일본에 품목별 관세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고, 중국과의 협상에서도 품목별 관세는 인하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100억 달러어치 항공기 구매 등을 약속한 영국에는 연간 자동차 수출 대수만큼 관세를 10%로 내리고, 철강 관세는 폐지한 걸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영숙/이화여대 교수 : 미국이 얻고 싶은 것을 얻었을 때는 나름 유연하게 관세를 낮춰주거나 면제해 주는 그런 걸 보여줬기 때문에.]
대중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조바심이 드러난 만큼, 신중하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허윤/서강대 교수 : 차기 정부가 책임감을 가지고 협상을 타결하는 그런 방식으로 (협상) 유예를 요청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주 후반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 통상장관 회의가 향후 협상 범위와 속도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