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특례시.
아스팔트 위, 어지럽게 찍힌 타이어 자국이 지난 며칠 밤 난동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인근 주민 피해자 : 문을 닫아도 그 안에서 진짜 말도 못 했어. 진짜 죽을 것 같아.]
이렇게 타이어 자국을 낸 건 수 십 대의 폭주족.
가면을 쓴 남성이 곡예를 하듯 차량에 매달려 드리프트를 하고, 운전석에서 폭죽을 쏘기도 하고.
심지어 핸들을 뽑아 든 위험천만한 모습도 보입니다.
[윤경진/인근 주민 : 자주 할 때는 뭐 어제 하고 오늘 하고 3일 연속으로 울리는 경우도 있고...]
폭주와 굉음으로 두려움에 떨었던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인근 주민 피해자 : (경찰에) 두 번 신고했대 (차량이) 30대쯤 되더래요.]
[목격자 : 그냥 재미삼아 하는 것 같아. 약간 살짝 튜닝하고 외국인이었어요.]
이들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건 지난해 여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갑자기 모였다 사라지며 교묘하게 경찰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경찰은 5개월 간 국제 공조 수사에 착수해 총 42명을 검거했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었습니다.
[박성진 수사관/경기 남부경찰서 교통 범죄 수사팀 : 저는 총 42명으로 검거를 했고요. 외국인이 29명, 나머지는 한국인. 그러니까 한 70%는 외국인이었던 거죠.]
이들이 밝힌 폭주 모임의 이유는 영상을 통한 중고차 고객 유치와 관련 종사자 모집.
실제로 인터넷 카페 규모는 계속 커졌습니다.
[박성진 수사관/경기 남부경찰서 교통 범죄 수사팀 : 거기 참여한 대상자들이 자동차 수출업을 홍보를 하면서 쉽게 매매나 활용을 하려고 했지 않았나.]
경찰은 70여 건의 난폭 운전과 공동 위험 행위 혐의로 입건한 42명 가운데 불법체류자들도 포함되어 있어 즉시 강제 퇴거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박기태 변호사 : 이 행위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여러 번 지속될 경우에는 가중 처벌이 이루어져서, 특히 두세 번 이상 반복을 하게 될 경우는 실형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외국인의 경우에는 실형이 나오게 되면 석방된 이후에 강제 퇴거한다는 점도 꼭 고려해야 하고요. 강제 퇴거가 되면 재입국이 거의 금지된다는 점까지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취재 : 김민지, 영상편집 : 고수연 인턴 최강산, 디자인 : 임도희, 제작 : 모닝와이드3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