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서점가에서는 오래전에 나왔던 소설이 최근 들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10년도 더 전에 나왔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기도 한데, 어떤 비결이 있는 것인지 이주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2013년에 출간된 양귀자의 소설 '모순', 2015년 출간된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 요즘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 있는 소설들입니다.
2022년 출간된 정대건의 '급류'도 지난해 말부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습니다.
반짝 인기가 아니라 3권 모두 6개월 이상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모순'과 '스토너'는 여전히 국내소설과 해외소설 부문 1위입니다.
이렇게 출간된 지 오래된 소설들이 역주행하며 인기를 지속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출발점은 SNS였습니다.
[진영균/교보문고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 모 유명인이 본인 유튜브 채널에 몇 년 전에 올린 영상이 올해 갑자기 인기를 끌기도 했었고요, 또 어떤 책은 일반인이 책을 펼친 채 본인이 울고 있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는데 그게 올해 알고리즘에 걸려서 인기를 끌기도 했었습니다.]
여성 독자들의 파워 역시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모순'과 '급류'는 20대, '스토너'는 40대 독자들이 많았는데, 전체적으로 여성독자의 비율이 70%가 넘었습니다.
본질적으로는 영웅적 인물이나 거창한 사건 없이 평범한 사람들의 내면적 갈등과 성장을 다뤘다는 점이 핵심이라는 분석입니다.
[장은수/출판평론가 : 물질적인 가치나 내지는 돈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삶을 지배하는 것 같지만, 정말 밑바닥에서 원하는 거는 인간적 가치에 대한 믿음 같은 것들을, 이런 게 주로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 같거든요.]
소설의 본원적 가치가 SNS라는 촉매제를 만나면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박소연,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