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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마다 등장한 '단일화'…성공 조건은?

<앵커>

요즘 같은 선거철만 되면 항상 나오는 게 바로 후보들 사이 단일화 이야기입니다. 역대 대선을 보면 단일화가 대선 승리의 열쇠가 된 적도 있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닙니다.

단일화의 역사를 안정식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역대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통해 판세를 뒤집어 승리한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입니다.

당시 여당이던 새천년민주당의 대선후보로 뽑히고도 고전을 면치 못하던 노무현 후보는, 중도 진영의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 후보 단일화에 나섰고, 대선 24일 전, 극적으로 단일 후보가 됐습니다.

[노무현/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2002년 11월 25일) : 가슴을 졸이던 중에 이제 (단일 후보 결정) 소식을 듣고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기쁨을 느낍니다.]

대선 하루 전, 정 후보의 단일화 파기 선언이 돌출했지만, 노 후보는 대선에서 이겼습니다.

2021년 서울시장 선거도 오세훈-안철수 단일화가 승리에 주효했던 경우입니다.

당내 경선 초반에는 약세였던 오세훈 후보는 당 경선에 이어서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거치며 유권자의 관심도를 끌어올렸고, 당선권에 안착했습니다.

[오세훈/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 후보 (2021년 3월 23일) : 안철수 후보님께도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단일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1997년, DJP 연합과 2022년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각각 보수와 중도로의 외연 확장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단일화가 꼭 승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2012년 대선 26일 전.

[안철수/당시 무소속 대선후보 (2012년 11월 23일) : 저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합니다.]

[문재인/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2012년 11월 25일) : 안철수 후보의 진심과 눈물은 저에게 무거운 책임이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단일화는 이뤄졌지만, 협상 과정의 진통과 협상 결렬 뒤 전격 사퇴가 이어지면서 단일화는 대선 승리로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양측 지지율의 단순 합을 기대하는 정치공학적 단일화가 아니라, 민심의 흐름을 따르는 가운데, 국민의 관심을 끄는 단일화 과정과 패자의 전폭적 지지와 같은 당사자들의 화학적 결합이 이뤄질 때 단일화의 성과는 담보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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