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태를 겪은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긴 가입자 수가 지난달에만 전월 대비 8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늘(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4월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고객은 23만 7천여 명으로 전월과 비교해 약 87% 증가했습니다.
SKT에서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각각 9만 5천953명, 8만 6천5명입니다.
전날인 1일에도 SKT에서는 가입자 3만 8천716명이 빠져나갔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에 새로 가입한 사람은 2만 2천여 명, 1만 8천여 명이었습니다.
SKT에서는 해킹 사태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이후 가입자 이탈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달 28일에만 이용자 약 3만 4천 명이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습니다.
당시 이탈한 가입자의 약 60%는 KT로 이동하고 나머지는 LG유플러스로 갈아탔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보조금 규모를 늘리면서 가입자 유치에 주력하는 모양새입니다.
이에 따라 SKT의 1위 이동통신 사업자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전날 SKT는 정부로부터 신규 가입자 유치를 당분간 받지 말라는 조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T에 대해 유심 부족 현상이 해결될 때까지 신규 이동통신 가입자 모집을 전면 중단할 것을 행정지도했습니다.
행정지도는 행정기관이 기업 등에 내리는 권고에 해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