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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부업 뛰는 사장님' 늘었다…자영업자 절반 3년도 못 버텨

<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오늘(1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한 기자, 얼마 전에 자영업자분들이 빚이 많이 쌓여서 힘들다. 이런 소식을 전했었는데 오늘은 자영업자 절반이 창업 후에 3년도 버티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통계가 나왔네요.

<기자>

100대 생활업종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는데요.

여기에는 치킨집이나 나 미용실, 펜션, 학원, 편의점 같은 실생활에 밀접한 업종들이 포함됩니다.

이런 걸 다 평균을 내봤더니 창업 3년 후 생존율이 53.8%에 그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창업 후 1년은 어떨까요?

100대 생활업종의 최근 5년간 1년 생존율을 보면, 상승세를 보이다가 재작년에 다시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2019년에 77.8%에서 2022년에 79.8%까지 상승세를 보였지만, 2023년에 77.9%로 다시 2019년 수준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율이 크게 낮아지는 경향도 뚜렷했습니다.

앞서 3년 생존율, 그러니까 2020년 창업자의 3년 생존율은 53.8%로 뚝 떨어졌고요.

5년 생존율은 40%도 안 돼서 2018년의 창업자의 5년 생존율은 39.6%에 그쳤습니다.

10명이 창업을 하면 5년 후에는 4명만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맛있다는 그 가게, 잘한다는 그 가게 조금 시간이 지나서 다시 찾아가 보면 없어져 있잖아요.

1년만 지나도 10곳 중 3곳이 문 닫고, 3년만 지나면 절반이 문 닫고, 5년 지나면 6곳이 문을 닫기 때문이었습니다.

<앵커>

업종별 상황도 조금 궁금한데요. 상대적으로 높은 생존율을 보이는 안전 업종과 그렇지 못한 업종으로 나뉜다고요?

<기자>

업종별로 볼 때 생존율 차이는 극명했습니다.

먼저 1년 생존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미용실과 펜션·게스트하우스, 편의점, 교습학원으로 모두 90%가 넘는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펜션·게스트하우스와 교습학원은 3년 생존율에서도 각각 73%와 70%로 높은 수준을 보였는데요.

장기 운영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치킨·피자집이나 분식집 쉽게 창업하실 생각 하신다면, 좀 고려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3년 생존율이 50%를 밑돌았고요.

특히, 생존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통신판매업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생존율은 70%가 안 되는 69.8%였고요.

3년 생존율은 45.7%에 불과해서 전체 업종 중 최하위였습니다.

통신판매업 같은 경우는 2023년 기준으로 창업자 수가 21만 1천 명으로 100대 업종 중 가장 많았지만, 누구나 쉽게 열 수 있을 만큼 진입 장벽이 낮고, 그렇다 보니 경쟁이 과열되면서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진 걸로 분석이 됩니다.

이 외에도 화장품 가게와 식료품 가게도 1년 생존율이 70%대로 낮은 생존율은 보였습니다.

나이대별 생존율에도 차이가 있었는데요.

40세 미만은 미용실에서, 40세 이상은 펜션·게스트하우스에서 생존율이 가장 높았고요.

반면 40대 미만은 분식점에서, 40세 이상은 호프 주점에서 생존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폐업이 늘고 있다는 것은 요즘 본업만으로, 자영업만으로는 정말 생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이야기일 텐데요. 그래서 요즘은 자영업자분들 가운데 부업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고요?

<기자>

현재 자영업자이면서 부업을 하는 사람은 올 1분기 월평균 15만 명이 넘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습니다.

2014년 1분기와 비교하면 37.8% 증가한 규모입니다.

특이할 점은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 수는 줄어든다는 겁니다.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은 19.52%로 두 달째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잡' 자영업자는 늘고 있다는 건데, 자영업자가 부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빠듯한 소득과 빚 때문입니다.

자영업자 얘기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카페 사장님 : 매출이 바닥으로 바닥으로 바닥으로 떨어지는데 정신없어요. 나가서 다른 일을 밤에 다른 일을 또 해야 되는 거야. 두 탕 뛰시는 분들 많아요. 밤에 대리하시거나 밤에 여기 배달하시거나….]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자영업자 가구의 월평균 사업소득이 가계지출에 미치지 못했는데, 특히 퇴직 후 자영업에 뛰어든 50세 이상 사장 48.8%가 월 최저임금도 못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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