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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탄' 한도 결선 진출…국힘 당원들, '반탄'에 몰표 안 줬다

'찬탄' 한도 결선 진출…국힘 당원들, '반탄'에 몰표 안 줬다
▲ 김문수·한동훈 후보

국민의힘 대선 최종 2인 경선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29일 나란히 진출하면서 당원들이 '반탄파'(탄핵 반대파) 또는 '찬탄파'(탄핵 찬성파) 한쪽에 '몰아주기'를 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탄파 김문수·홍준표 후보 중 김 후보가 2강전 티켓을 따낸 데는 계엄·탄핵 국면에서 나타난 김 후보의 선명성, 그리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단일화에 대한 적극성이 주효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김 후보는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 비상계엄 직후 열린 국회 긴급현안 질의에서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야당 의원의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으며 보수층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국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 국면에서도 여러 차례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2차 경선에 진출한 네 후보 중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가장 먼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도 김 후보였습니다.

이후 홍 후보 등도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으나, 김 후보의 일관된 태도가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원하는 당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입니다.

계엄·탄핵 정국에서 최고위원들의 줄사퇴로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당 대표에서 물러난 한 후보의 결선 진출을 두고는 '변화'를 바라는 당심이 일부 확인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당 안팎에서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로 치러졌던 1차 경선과 달리, 당원 선거인단 투표가 50% 반영된 이번 2차 경선에서는 한 후보가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층 내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여론이 60∼70%였던 것을 고려하면, 탄핵소추에 적극적이었던 한 후보에게 표를 던질 당원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한 후보가 2강전에 오른 것은 당원 표심이 김·홍 후보 2인에게 분산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일부 당원들 사이 한 대표가 내세운 당 개혁·쇄신 기조에 공감하는 기류가 형성됐다는 방증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입니다.

'탄핵 찬성·윤석열 탈당' 등을 강하게 주장했던 안철수 후보가 '일반 여론조사 100%'를 통해 대척점에 있던 나경원 후보를 제치고 4강전에 오른 여론의 흐름이 이번 2차 경선에서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 후보와 한 후보가 일 대 일로 맞붙는 2강전에서도 당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한 대행과의 단일화 등 현안을 놓고 펼쳐지는 두 후보의 대결을 통해 본선 경쟁력을 고려한 당원들의 전략적 선택이 있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한편 두 후보 측은 이날 2차 경선 결과에 대한 해석을 자제하며 '심기일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원 표심 예측이 어려운 만큼 신중한 태도로 최종 경선에 임하는 분위기입니다.

김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순위는 모른다"며 "원래 잡혀있던 언론 인터뷰 등은 취소하고 당장 30일부터 현장을 다니면서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후보 캠프 측 관계자도 "우리가 상승세를 탔지만 1등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언론 인터뷰와 대구·경북 지역 등을 돌며 당원과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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