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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정전' 교통·통신 마비…원인 오리무중

<앵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교통이 마비되고 통신이 두절되며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는데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곽상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마드리드 도심의 신호등이 일제히 멈춰 섰습니다.

무법지대로 변한 도로에서 차량들은 눈치껏 교차로를 서행해 건넙니다.

남유럽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국경을 맞댄 프랑스 남부 일부에서도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고속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지하철은 어둠 속에 줄줄이 멈춰 섰습니다.

승객들이 한꺼번에 철로로 쏟아져 나왔고, 일부는 언제 올지 모를 다음 열차를 기다렸습니다.

[아나 코르데로/푸에르토리코 관광객 : 멈춘 열차 안에서 3시간이나 기다렸는데,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으니 결국 승무원들이 승객들을 내리도록 했어요.]

대중교통이 멈춰 서자 거리엔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스페인 택시기사 : 여기까지 200m를 오는데, 70명이 차를 세워달라고 손을 들었어요.]

예비 전력으로 공항은 운영됐지만 일부 항공편이 지연되면서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불 꺼진 상점들은 문을 걸어 잠갔고 일부 상점에선 사재기가 벌어졌습니다.

현금인출기와 결제 시스템도 먹통이 됐고 통신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등 혼란이 극에 달했습니다.

[이반 엔리케/스페인 주민 :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들도 있는데, 연락이 안 돼 나올 수가 없어요.]

스페인 정부는 결국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스페인 총리 : 국가 기관과 민간 운영사들이 다 함께 어떻게 정전이 발생한 건지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벌어진 최악의 정전 사태는 밤샘 작업 끝에 현재 대부분 복구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사고 원인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초기 한 언론이 포르투갈 전력회사를 인용해 '스페인 내륙의 극심한 기온 변화가 전력망에 교란을 일으켰다'고 보도했지만 해당 전력회사의 부인으로 기사를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당국은 사이버 공격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모든 가설을 배제하지 않고 원인을 찾아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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