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텔레콤이 유심을 무료로 바꿔주기로 한 첫날, 23만 명이 새 유심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전국 곳곳 대리점 앞에는 불안한 마음에 일찌감치 매장을 찾은 사람들로 가득했는데 재고가 부족해 유심을 바꾸지 못하자 고객들은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편광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의 SK텔레콤 대리점 앞입니다.
문을 열기 30분 전인데도 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줄을 섰습니다.
전국 대부분의 SK텔레콤 대리점 앞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김문식/서울 양천구 : 사람들이 이게 다 지금 이렇게 난리라서 저도 지나가다가 동참했거든요. 금융 정보가 새나가면 무섭잖아요. 그래서 무서워가지고 이제 동참한 거예요.]
어제 시작한 공식 무상교체 서비스를 통해 유심을 교체한 이용자는 23만 명.
전체 가입자 2300만 명의 1% 수준입니다.
온라인을 통해 교체를 예약한 이용자는 263만 명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만으로도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피해가 발생하면 100% 보상하겠다고까지 했지만, 가입자들을 안심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동호/서울 양천구 : 개인 정보 피해 입으면 결론은 SKT에서 보상해 줄 것이라는 것도 못 믿겨 가지고 여기 그냥 줄 서 있는 거거든요. 나중에 피해 생기면 어떻게 될지, 저희가 다 독박을 쓰게 될 텐데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대리점에서는 줄을 선 사람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줬는데, 가족 휴대전화도 가져왔다며 번호표를 더 달라는 요청도 있고,
[SK텔레콤 가입자 : 지금 여기 제 전화기하고 애들 아빠도 있는데 왜 안 된다는 거죠?]
번호표부터 주고 나서 설명을 하라는 항의도 빗발쳤습니다.
[SK텔레콤 가입자 : 번호표부터 주고 하라니까.]
번호표 배부가 중간에서 끊기자, 원성은 더 높아졌습니다.
[SK텔레콤 가입자 : 여기 뒤에 1시간 기다리는 사람은 내일 우선 주든지 아니면 무슨 이유가, 얘기가 있어야지. 이거는 무조건 가라고 그러면 어떻게 해요? 1시간 기다렸는데.]
SK텔레콤이 다음 달까지 유심총 600만 개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가입자들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이상학,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