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연휴인 현지시간 다음 달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휴전한다고 오늘(28일) 일방적으로 선언했습니다.
크렘린궁은 오늘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푸틴 러시아연방군 최고사령관의 결정에 따라 러시아는 인도주의적 고려를 바탕으로 승전 80주년 기념일 동안 휴전을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기간은 5월 8일 0시부터 10일 자정까지 총 72시간이라는 게 크렘린궁의 설명입니다.
5월 9일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공휴일로 올해는 승전 80주년을 맞아 러시아는 목요일인 5월 8일부터 연휴에 들어갑니다.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를 향해 "이 기간 모든 군사 행동이 금지된다"며 "우크라이나는 이 모범을 따라야 하며 우크라이나 측이 휴전을 위반하면 러시아군은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국제 파트너들과 건설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을 목표로 전제조건 없는 평화 회담이 준비됐다고 재차 선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예정에 없던 이번 휴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아마도 그는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러시아에 2차 제재 도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발표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부활절 기간인 지난 19일에도 30시간 동안 일시 휴전한다고 일방 선언한 바 있는데,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태도를 비판하며 협상 중재 노력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이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제시한 '30일 휴전'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일방적인 일시 휴전을 두 번째로 선언한 셈입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대해 "특별군사작전은 계속된다"면서도 "푸틴 대통령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와 전제조건 없는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거듭 확인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자 대화를 시작하려면 우크라이나가 먼저 행동해야 한다면서 "그들은 여전히 (러시아와 협상을 막는) 법적 금지 조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