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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 따른 유심 교체로 탄소 수천 톤도 추가 배출될 듯

SKT 해킹 따른 유심 교체로 탄소 수천 톤도 추가 배출될 듯
▲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시내 한 SKT 매장에 유심 재고 소진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인한 유심(USIM) 교체 대상자가 2천500만 명에 달함에 따라 수천t의 온실가스가 추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유심을 교체해야 하는 SK텔레콤 가입자와 이 회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각각 2천300만 명과 187만 명입니다.

유럽 최대 응용과학 연구소로 꼽히는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Fraunhofer IZM)는 2022년 독일 보안기술 업체 'G+D' 의뢰로 수행한 연구에서 심카드를 생산·운송·사용·폐기하는 전 과정에 걸쳐 229g(이산화탄소 환산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추산했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SK텔레콤과 관련 알뜰폰 가입자 전원이 유심을 교체할 경우 산술적으로 5천695t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심은 엄지손톱 크기에 불과하지만 유통 과정에서 이를 보호하기 위해 신용카드 혹은 그 절반 크기의 플라스틱 플레이트가 사용돼 폐플라스틱이 다량 배출됩니다.

플라스틱은 생산부터 버려지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앞서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에 자생하는 나무 중 탄소 흡수량이 많은 10종을 소개하면서 흡수량이 가장 많은 상수리나무가 연평균 30.12㎏의 탄소를 흡수한다고 밝혔습니다.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이은 유심 교체로 발생할 온실가스를 모두 흡수하려면 상수리나무 약 18만 9천 그루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5천695t은 국민 약 406명이 1년간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하고도 맞먹습니다.

SK텔레콤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다만 간접배출을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 103만 9천979t에서 2023년 114만 9천240t으로 증가했습니다.

통신업체는 기업이 소유·관리하는 사업장에서 직접 배출하는 온실가스(스코프1)보다 전력 등을 사용해 간접 배출하는 온실가스(스코프2)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통신망을 운영하는 데 많은 전력이 쓰이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의 2023년 직접 배출 온실가스 양은 6천63t에 그쳤습니다.

다시 말하면 유심 교체 때문에 발생할 온실가스는 SK텔레콤이 직접 배출한 온실가스에 버금가는 수준이 될 전망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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