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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미 한 송이에 묘비명만…교황의 소박한 무덤 일반 공개

백장미 한 송이에 묘비명만…교황의 소박한 무덤 일반 공개
▲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박한 무덤

장례 미사가 끝난 뒤에도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열기가 식지 않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이튿날인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성모 대성전)에 안치된 교황의 무덤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공개 첫날, 수만 명의 신자가 성모 대성전으로 모여들었습니다.

교황청은 이날 오후까지 3만 명이 교황의 무덤을 찾아 경의를 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는 신자들이 이른 새벽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며 여전히 성당 밖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참배하려면 평균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참배객들은 무덤 앞에서 성호를 긋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며 교황을 추모했습니다.

성모 대성전에 안치된 교황의 소박한 무덤에는 별다른 장식 없이 '프란치스쿠스'라는 라틴어 교황명만이 새겨져 있고 흰 장미 한 송이가 놓였습니다.

그가 생전에 늘 목에 걸고 다녔던 철제 십자가의 복제품이 무덤 위 벽면에 걸렸습니다.

AP 통신은 부드러운 빛이 무덤과 무덤 위에 걸린 십자가를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로마 시민인 엘리아스 카라발할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게 영감이자 길잡이였다"며 "그분이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인도에서 온 수스미다 머피는 "교황이 더 이상 우리 곁에 계시지 않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이런 교황을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했습니다.

무덤 공개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입니다.

'노벤디알리'로 불리는 9일 간의 애도 기간은 5월 4일까지 계속됩니다.

이후 5월 6∼11일 다음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Conclave·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후 15∼20일 이내에 열리게 돼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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