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거 장면
"4, 3, 2, 1, 강습!"
지난 22일 오전 4시 50분쯤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 인근에 경찰 특공대원들이 출동했습니다.
차 안에서 흉기를 자기 목에 겨눈 채 자살 기도를 하면서 경찰관들과 4시간째 대치하던 50대 A 씨에게 경기남부경찰청 특공대 소속의 대원 6명이 재빠르게 달려갔습니다.
A 씨가 앉아 있던 차 운전석 쪽으로 간 4명의 대원은 티타늄 재질로 된 망치 모양의 창문 파쇄기로 차창을 두드려 깼고, 동시에 조수석 쪽으로 간 2명의 대원은 테이저건을 발사해 A 씨에게 명중시켰습니다.
대원들은 작전 시작 단 7초 만에 차 운전석 문을 열어 테이저건에 맞아 괴로워하던 A 씨를 체포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들은 A 씨를 차 밖으로 끌어내 엎드리게 한 뒤 뒷수갑을 채우고 흉기를 빼앗았습니다.
이어 지체 없이 미란다 고지를 통해 A 씨에게 긴급체포를 했다고 알렸습니다.
그야말로 전광석화 같은 강습이었습니다.
앞서 A 씨는 21일 오후 11시 12분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공원에서 사실혼 관계인 5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도주했습니다.
그는 과천시 서울대공원으로 달아났다가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가로막혀 4시간 이상 대치하던 중이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흉기를 든 채 자살할 것처럼 위협하자 돌발 상황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대화를 이어갔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22일 오전 3시 35분 특공대에 출동 요청을 했습니다.
출동한 특공대원들은 현장에 도착한 즉시 몇 번의 예행 연습을 한 뒤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대원들이 작전에 사용한 창문 파쇄기는 이중 접합으로 된 차음 유리도 손쉽게 부술 수 있는 특수장비로, 일반 망치에 비해 파괴력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테이저건을 발사한 조수석 쪽은 작전에 앞서 경찰관들이 A 씨를 설득하느라 계속 오갔던 방향이어서 차 문이 잠겨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전에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한 대원들은 아무 사고 없이 A 씨를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A 씨는 흉기로 자해해 목 부위에 15cm가량 베이는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경기남부경찰청 특공대로부터 A 씨를 인계받은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그를 살인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작전을 지휘한 김 모 경기남부경찰청 특공대장은 오늘(23일) "특공대원들은 고도의 훈련을 받은 인원들로, 살인 등 강력 사건 용의자들에 대해 강력한 물리력을 사용해 신속하게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