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연합공중훈련 시행
미군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 전담 부서가 최근 한국에서 처음으로 핵 공격 상황에 대응하는 교육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3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미 육군 핵·WMD대응국(USANCA)은 지난 15∼16일 한국군 전략사령부에서 한국군 및 주한미군과 적의 핵무기 사용에 대비한 교육훈련을 진행했습니다.
구체적인 훈련 내용과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핵무기가 실제로 사용되거나 사용될 우려가 있는 환경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할 때 필요한 지식과 기술 등에 대한 교육훈련이 위주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교육훈련에는 USANCA 소속 핵 운영 자문그룹 교관 2명을 비롯해 한국군 전략사령부(6명), 국방부(2명), 한미연합사령부(5명) 관계자들이 참여했습니다.
한미 핵·재래식 통합(CNI) 작전에서 한국군의 역할 등에 관한 토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한미군은 "이번 교육훈련 내용은 (한미) 동맹의 CNI 도상연습(TTX)과 워게임에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CNI는 미국의 핵과 한국의 첨단 재래식 전력을 통합해 운용하는 개념으로, 한반도에서 이를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한 명확한 작전 개념은 아직 수립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 한미 양군은 지난해 8월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아이언 메이스(iron mace·철퇴) 24'라는 명칭으로 첫 CNI 도상연습을 실시했습니다.
당시 도상연습에선 미국의 핵 탑재 전략자산 전개 때 한국의 재래식 능력 지원을 위한 공동 기획 절차를 비롯해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확장억제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됐습니다.
한미는 CNI 작전 개념을 정립하고 궁극적으로 작전계획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도상연습을 지속해서 실시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이번 교육훈련은 지난해 10월 한미 국방장관이 안보협의회의(SCM)에서 향후 한미 연합 연습에 북한의 핵 사용에 대응한 시나리오를 포함하기로 결정한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전구(戰區)급 정례 연합 연습에는 상반기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와 하반기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있는데 이 연습에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한 작전계획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윌리엄 테일러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부장(소장)은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공격 대비 시나리오가 작전계획에 반영됐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시나리오에 대해 말할 순 없지만, 동맹이 어떠한 비상사태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대응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국방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