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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다고 해코지" 몸싸움…살던 아파트 찾아 '화르륵'

<앵커>

7명의 사상자를 낸 어제(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이 진행됐습니다. 숨진 방화 용의자는 평소 이웃과 층간 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지난해에는 몸싸움까지 벌여서 경찰도 출동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김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스크와 보호장구를 착용한 화재감식팀이 시커멓게 그을린 아파트 내부로 들어갑니다.

오늘 오전부터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진행된 합동감식에서 당국은 최초 발화 지점과 불이 번진 경로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불이 났던 4층이 CCTV 사각지대라 방화 당시 영상 확보엔 실패했습니다.

경찰은 4층 복도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방화 용의자 60대 남성 A 씨 부검 결과 화재로 인한 사망 추정이라는 1차 구두소견을 받았습니다.

다만, A 씨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인 것인지 방화 과정에서 변을 당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A 씨는 지난해 말까지 해당 아파트 3층에 살면서 바로 윗집 주민과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몸싸움을 벌여 경찰까지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 시끄럽다고 엄마한테 해코지를 한 거예요. 서로 밀치다 보니까 저도 넘어졌고, 그 사람도 제가 좀 멱살을 잡은 (상황이 됐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당시 갈등 상황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조만간 A 씨 모친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어제 화재 현장에서 A 씨의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도 확보했는데, 오늘 국과수에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해 방화 관련 검색 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A 씨가 방화에 사용한 뒤 현장에서 불에 탄 농약분사기에 대한 감정도 국과수에 의뢰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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