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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 거부' 특전대대장, 윤 면전서 "사람에 충성 안 해"

<앵커>

비상계엄 때 의원들을 끌어내란 지시를 받고 그걸 거부했다고 밝혔던 김형기 특전대대장도 오늘(21일) 증언대에 섰습니다. 김 대대장은 군인은 국가와 국민을 지킬 때만 상급자에게 복종한다며, 자신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내용은 편광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오늘 재판에 출석한 김형기 특전사 제1특전대대장은 12.3 비상계엄 당시 "문짝을 부수고 유리창을 깨서라도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대통령 지시를 직접 들었거나 상관이 대통령과 통화하는 걸 목격했느냐고 묻자 분명 '대통령 지시'라며, 자신의 직속상관인 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이 관련 지시를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월 국회 증언과 마찬가지로 일관된 진술을 이어간 겁니다.

[김형기/특전사 제1특전대대장 (지난 2월) : 담을 넘어가라. 그다음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고,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김 대대장은 "현장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의원을 끌어내란 임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항명죄를 각오하고 부하들을 멈춰 세웠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대장은 윤 전 대통령 측이 자신의 증언 신빙성에 계속 의문을 제기하자 재판부에 발언시간을 요청해 "군인이 상급자에게 복종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때에 국한된다"며 임무를 거부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으니 문제가 있다면 차라리 항명죄로 처벌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국정원 사건 수사 외압을 폭로하며 윤 전 대통령이 과거 검사 시절 했던 말을, 피고인석에 앉은 윤 전 대통령 앞에서 한 겁니다.

[윤석열/당시 여주지청장 (2013년) :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오늘도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재판부는 앞으로 월 3~4회 재판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오는 12월 22일까지 40여 회에 달하는 재판 기일을 미리 지정했습니다.

따라서 1심 재판 선고는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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