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숨진 구호요원들을 추모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23일 가자지구에서 구호요원 15명을 사살한 사건의 책임을 물어 골라니여단 정찰부대의 부사령관을 해임했다고 현지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현지 시간 20일 보도했습니다.
군은 또 초기 조사 과정에서 사건에 대해 부분적이고 부정확한 보고를 했다는 이유로 같은 부대의 사령관을 보직 해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구호요원 살해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몇 가지 전문적인 실패와 명령 위반, 사건에 대한 완전한 보고 실패를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사령관은 야간에 시야가 제한돼 구급차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소유로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사망자가 총격 전후에 묶여 있었다거나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것도 부인해 비난이 예상된다고 AFP통신 등은 전했습니다.
지난달 23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시의 탈알술탄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적신월사 구호요원 8명, 민방위대원 6명, 유엔 직원 1명 등 15명이 사망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굴착기와 불도저로 시신들을 구급차와 함께 집단 매장했고 유엔과 적신월사는 사건 발생 이후 8일이 지나서야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그간 이스라엘은 전조등이나 비상 신호를 켜지 않고 수상하게 다가오는 차에 발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이후 공개된 동영상에는 정반대의 상황이 담겨 있어 전쟁범죄에 대한 비판이 커졌습니다.
유엔과 적신월사,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사망자 전원이 공격받아서는 안 될 인도주의적 활동가들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15명 가운데 6명이 하마스 요원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마스와) 관련 없는 민간인의 희생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