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한국팀 명단
한국 여자배구가 6년 만에 부활한 태국과 올스타 슈퍼매치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입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스타팀은 이번 주말 이틀 동안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태국 올스타팀과 맞붙습니다.
한국-태국 올스타 슈퍼매치는 2017년 태국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양국을 오가며 개최됐습니다.
그러나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중단됐다가 올해 6년 만에 부활했습니다.
네 차례 맞대결에선 상대 전적 2승 2패로 팽팽했습니다.
슈퍼매치 첫해였던 2017년 태국 원정에선 한국 올스타가 3대 2로 이겼지만 2018년 한국 화성 대회에선 태국이 3대 2로 승리해 장군멍군을 이뤘습니다.
또 마지막 대결이었던 태국 원정에선 두 번 맞붙어 1차전에선 태국이 3대 2, 2차전에서 한국이 3대 0으로 승리를 나눠 가졌습니다.
6년 만의 리턴매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우리나라는 V리그의 대표 공격수인 강소휘(한국도로공사),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올해 신설된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신인 세터 김다은(한국도로공사) 등 신구가 조화를 이룬 올스타팀을 꾸렸습니다.
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다현(현대건설)은 물론 챔피언결정전에서 세터 대결을 벌였던 이고은(흥국생명), 염혜선(정관장)도 20명의 올스타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태국 올스타팀에는 올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아시아 쿼터로 뛴 뒤 재계약에 성공한 날개 공격수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이 주장을 맡은 가운데 일본에서 뛰는 해외파들이 주축을 이뤘습니다.
일본 SV.리그에서 뛰는 세터 낫타니차 짜이샌(PFU 블루캣츠)과 미들 블로커 핫타야 밤룽숙(퀸세이스 카리아), 탓다오 늑장(PFU 블루캣츠) 등이 참가합니다.
태국팀의 사령탑은 2016년까지 대표팀을 지휘했던 키아티퐁 랏차따끼엔까입니다.
태국 여자배구는 중국과 일본에 이어 아시아권 3강에 들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도 중국(5위)과 일본(7위) 다음으로 높은 13위입니다.
반면 한국은 2020 도쿄 올림픽 때 4강에 진출하며 세계 9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지금은 35위로 추락한 상황입니다.
태국과 최근 대표팀 5경기 상대 전적도 1승 4패로 열세입니다. 우리나라는 태국에 4연패를 당하다가 2023년 9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태국을 3대 1로 꺾으면서 VNL 30연패 수렁에서 벗어났을 정도입니다.
강성형 올스타팀 감독은 "챔프전에 뛴 선수도 있고, 정규리그 종료 후에 한 달 가까이 쉰 선수도 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찾는 게 중요하다"면서 "승부를 떠나 젊은 선수와 고참 선수를 고루 섞어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소속팀 도로공사의 동료인 타나차와 '적'으로 스파이크 대결을 펼치는 주장 강소휘는 승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입니다.
강소휘는 "5월 초 대표팀 소집 전에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볼 수 있게 돼 좋은 것 같다"면서도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꼴찌를 하면 강등되기 때문에 독한 마음으로 준비하려고 한다. 이벤트 경기이지만 타나차에게 지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