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대선 Pick
펼쳐보기

화마 할퀸 자리 "다 막혔다"…"이러다 봄 끝난다" 울상

<앵커>

경북 북부 지역 대형 산불 영향으로 주요 산에 대한 입산 금지 조치가 내려진 지 2주일이 지났습니다. 건조특보가 모두 해제되고, 산불위기경보도 하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입산이 통제되고 있어서 봄철 대목을 맞은 지역 상권이 울상입니다.

박가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1일부터 입산이 금지된 팔공산국립공원.

상춘객들이 북적거려야 할 등산로에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곳곳에는 출입 통제를 알리는 안내문이 나붙었습니다.

[등산객 : 저쪽에 갓바위 쪽에 통제해 놔서 거기로 못 가고. 거기는 못 가게 했고, 다 막아놨어. 이쪽은 안 막아놨다 해서 그냥 이리로 왔어요.]

전국적인 대형 산불 여파로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의 입산이 통제된 지 벌써 3주째.

국립공원인 팔공산은 일부 주요 탐방로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이렇게 곳곳이 막혀있는 상태입니다.

봄철 대목을 맞은 지역 상권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입산 금지 조치가 장기화되며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이유입니다.

[박언진/식당 주인 : 거의 한 50~60퍼센트 정도 매출이 감소를 했고, 코로나 시국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올해 들어서 굉장히 힘들어요.]

[조성호/식당 주인 : 이맘때 꽃피고 할 때 앉을 자리도 없죠. 점심시간에는. 지금은 한 테이블도 없습니다. 입산 통제하고 영 사람이 길거리에 차도 없고 아무도 없잖아요.]

산불위험경보는 4단계인 '심각'에서 한 단계 하향된 '경계'로 완화된 상황.

지난주 전국적인 비 소식으로 대구·경북에 내려진 건조특보도 모두 해제됐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는 등산로를 부분 개방하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지난 10일, 침체된 지역 상권 회복에 대한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며 운제산과 내연산, 곤륜산에 대한 제한적인 입산 허가를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대구시가 내린 입산 통제 해제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관계 법령에 따라 산불위기경보가 심각 단계 이상인 경우부터 입산을 금지하도록 돼있지만, 여전히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라는 겁니다.

[대구시 관계자 : 조금 더 두고 보자. 4월 봄철 또한 이제 전국적으로 과거에도 그렇고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대구시는 이달 말까지 통제 방침을 유지하는 가운데, 기상 상황 등 변수를 고려해 입산 금지 해제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노태희 TBC)

TBC 박가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