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월 중순인데, 날씨가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찬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꽃비는 물론이고 곳곳에서 눈과 비가 내렸습니다. 우박이 쏟아진 곳도 있었습니다. 내일(14일)도, 날이 오늘이랑 비슷할 것이라고 합니다.
첫 소식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강한 비바람에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뒤엉켜 쓰러져 있습니다.
바람에 날리는 빗방울에 비스듬히 우산을 들어봅니다.
[이동우/경기 안양시 : 우박도 보고, 눈도 새벽엔 와서 야외 활동하기엔 불편했던 것 같아요.]
활짝 폈던 벚꽃은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이란순/서울 양천구 : 마지막 벚꽃이라도 사진에 담아 놓을까 싶어서 나오긴 했는데 너무 춥네요. 손을 내놓기가 싫어요.]
오늘 서울에는 순간적으로 초속 20m 이상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여수에는 초속 3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고, 영주 22m, 인천 21m 등 전국 곳곳에서 태풍급 돌풍이 불었습니다.
중부지방과 호남해안, 경북북부와 제주도에는 강풍특보도 내려졌습니다.
찬 바람과 함께 기온도 뚝 떨어졌는데, 서울은 새벽 한때 체감온도가 영하권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상공 5km 부근의 영하 30도의 찬 저기압이 영향을 주면서 기온이 떨어진 건데, 무거운 찬 공기가 지상으로 떨어지고, 저기압 후면에서 다시 찬 공기가 불어 들면서 바람이 강하게 분 것입니다.
낮은 기온에 서울에는 새벽에 0.6cm의 눈이 쌓였고, 강원에는 10cm 넘는 적설이 기록됐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오후 한때 비 대신 우박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온 저기압이 느리게 이동하면서 내일도 전국적으로 비바람이 이어지겠습니다.
내일부터 모레 새벽까지 전국에 5~20mm의 비가 예보됐습니다.
[최정희/기상청 총괄예보관 : 내일도 전국에 초속 15m 내외의 바람과 함께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기상청은 저기압의 영향을 벗어나는 모레 낮부터는 기온이 점차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이예솔·전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