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충격 속에 청명절 연휴를 보낸 중화권 주식시장이 7일 개장과 동시에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타이완 자취안지수(TAIEX)는 현지 시간 오늘 오전 9시 개장과 동시에 20,000선이 무너진 뒤 10시 기준 19,246.67로 9.62%의 하락 폭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취안지수가 20,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8월 5일(19,830.88) 이후 8개월 만입니다.
타이완 주식시장은 미국 상호관세 발표 이후 청명절 연휴로 지난 3∼4일 휴장했습니다.
2일 종가는 21,298.22였습니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9시 30분 -4.46% 하락한 3,193.10으로 개장한 뒤 9시 54분에는 3,100.82로 하락 폭이 7.22%로 커지기도 했지만 10시 현재 3,150.18(-5.74%)로 다소 반등했습니다.
중국 선전지수 역시 9시 30분 9,747.66(-5.96%)로 출발해 9시 52분 기준 9,445.24(-8.88%)까지 떨어졌지만 10시 9,610.05(-7.29%)로 소폭 회복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전 9시 30분 20,730.05로 9.27% 하락한 채 출발했고, 10시 기준 -8%대 낙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32% 상호관세를 적용받게 된 타이완은 반도체·전자 같은 주력 수출 산업 타격이 예상됨에 따라 연휴 기간 증시 충격에 대비한 조치를 고심해왔습니다.
줘룽타이 타이완 행정원장(한국의 총리 격)은 지난 5일 중앙은행장과 재무부장(재무장관) 등이 참여하는 고위급 회의를 소집, 미국발 관세 충격 관련 조치를 보고받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타이완 연합보는 5일 회의에서 타이완 국가금융안정기금이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는 지시는 없었지만 타이완 증시가 폭락할 우려가 나온 만큼 기금의 증시 개입 조건은 갖춰진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5천억 타이완달러(약 22조 원) 규모의 국가금융안정기금은 언제든 임시 회의를 개최할 준비를 해둔 상태이며, 이르면 7일 즉시 회의를 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매체는 밝혔습니다.
이미 20%의 보편관세가 추가 적용된 데 이어 추가로 34%의 상호관세까지 얹힌 중국은 미국에 대한 34% 보복 관세 부과와 희토류 수출 통제 등 그간 준비해 온 맞대응 카드를 꺼내 들고, 국내 유동성 공급과 수출 기업 지원 등에 나설 계획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