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대선 Pick
펼쳐보기

호주 외딴섬에 무슨 관세…이름 같은 미·영 지역과 헷갈렸나

호주 외딴섬 노퍽 아일랜드(사진=AP, 연합뉴스)
▲ 호주 외딴섬 노퍽 아일랜드

호주 외딴섬 노퍽이 난데없이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29%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맞아 당혹감에 빠졌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 태평양 한가운데 작은 화산섬인 노퍽 아일랜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2일 발표한 상호관세 중에서도 고율인 29% 관세를 맞았습니다.

호주 당국은 이 같은 관세 발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는데, 노퍽섬이 최근 미국에 수출한 이력이 거의 없는 외딴섬이기 때문입니다.

관세율 29%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주 본섬에 매긴 관세보다도 19% 포인트 높은 것입니다.

노퍽섬에 사는 인구도 2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노퍽섬 당국자는 "우리 섬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게 없다"며 손사래 쳤고, 호주 통상 장관인 돈 패럴은 "분명한 착오"라며 상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에 있는 노퍽이라는 또 다른 지명과 헷갈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당국은 2023년 노퍽섬은 미국에 65만 5천 달러, 9억 4천만 원 규모를 수출했고, 이 가운데 41만 3천 달러가 가죽신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영국 노퍽섬에 있는 신발 가게들은 "우리는 관광객에게 신발을 파는 곳으로, 미국에 수출한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관련 행정명령 부속서에도 노퍽섬은 빠졌습니다.

이러한 혼선이 빚어진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호주 당국은 노퍽섬의 관세가 조정돼야 한다고 미 정부에 이의를 제기할 방침입니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을 둘러싸고 곳곳에서 엉뚱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도 26%로 행정명령 부속서에 기재했다가 25%로 수정한 바 있으며, 앞서 남극 근처의 척박한 무인도인 호주령 허드 맥도널드 제도에도 관세 10%가 매겨지면서 "펭귄만 사는 섬에 황당한 관세"라는 조롱이 속출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