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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시간 만에 잔해서 구조…피해도 모르는데 "작전 계속"

<앵커>

미얀마 강진 사망자 수가 3천 명에 육박한 가운데 미얀마 군부는 반군부 세력에 대한 군사작전을 계속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반군 장악 지역은 사실상 구조 작업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윤창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진 발생 엿새째.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는 매몰 100시간 만에 무너진 호텔 잔해 속에서 남성 1명이 구조됐습니다.

이에 앞서 91시간 동안 갇혀 있던 63살 여성도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와 사찰, 모스크 등이 붕괴하면서 많게는 수백 명씩 매몰된 곳이 많아 희생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는 2천900명에 육박하고, 부상자는 4천600명을 넘어섰습니다.

미얀마 소방 당국은 진앙인 만달레이에서 403명을 구조하고, 260여 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매몰자 구조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줄리아 리스/유니세프 미얀마 담당 부대표 : 분명히 말하지만, 구조와 복구 지원 요구가 갈수록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생명을 구할 기회가 닫혀가고 있습니다. 피해지역 전역에서 식수와 음식·의약품 부족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여진이 이어지면서 중상자들조차 노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주민들은 노숙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군사정부를 상대로 저항을 이어가고 있는 소수민족 무장단체 연합 '형제동맹'은 지진 구조 지원을 위해 한 달간 군부에 대한 공격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또 다른 반군부 세력인 시민방위군도 지난달 30일 2주간의 휴전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는 반군부 세력을 비난하면서,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군부의 내전 지속 선언으로 복구는커녕 피해 상황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는 반군부 장악 지역에 대한 구조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40도 폭염에 식수 등 생필품 부족, 내전까지 겹치면서 지진 피해에 이은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벌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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