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내일(4월 1일)까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다면,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대행을 포함해 국무위원들에 대한 줄탄핵을 예고한 걸로 해석되는데, 국민의힘은 민주당이야말로 "내란 세력"이라고 맞섰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은, 국회가 선출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게 위헌이라고 헌법재판소가 결정한 지 33일째이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직무에 복귀한 지 8일째입니다.
민주당은 한 대행이 내일까지도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다면,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통첩했습니다.
[박찬대/민주당 원내대표 : 4월 1일까지 헌법수호 책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중대한 결심을 할 것입니다.]
'중대 결심'이 뭔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 대행 재탄핵과 최상목 경제부총리 탄핵, 그리고 대행을 승계하는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이른바 '줄탄핵' 등이 당내에서는 거론됩니다.
한 대행은 침묵을 이어갔는데, 측근들은 "한 대행이 헌재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임명 시기를 숙고 중"이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다음 달 18일로 임기가 종료되는 문형배,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의 입법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해당 법안을 국회 소위에서 일단 통과시켜 둘 방침입니다.
하지만, 강경론들에는 당내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한 친명계 중진 의원은 "재탄핵이나 줄탄핵을 실제로 한다면, 실익은 못 얻고, 역풍만 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급한 모양"이라고 비틀면서 '내란 세력'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줄탄핵'으로 국무회의를 해체하고, 행정부 기능을 마비시키겠다는 위험한 발상이야말로 내란이라는 것입니다.
[김대식/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 민주당의 엄포용이 아닐까 생각하고, 이렇게 계속 '줄탄핵'을 하면, 국민이 다시 민주당을 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탄핵안은 본회의 보고 후에야 표결에 부쳐질 수 있는데, 우원식 국회의장은 현재까지는 탄핵소추를 위한 본회의 소집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이재성, 디자인 : 김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