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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 속 구조 사투…교민들 "전기도 물도 끊겨"

<앵커>

규모 7.7의 강진이 덮친 미얀마에서는 필사의 구조작업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1천700여 명 가까이 숨진 걸로 집계된 가운데, 도로와 통신망은 물론 전기와 물까지 끊겨 우리 교민들도 사실상 고립 상태에 놓였습니다.

하정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거대한 콘도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중장비를 동원해 잔해 속에 갇힌 생존자 구조 작업에 한창입니다.

규모 7.7의 강진으로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한 만달레이에서는 필사의 구조 작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건물 잔해를 파헤치다 울부짖는가 하면, 아들은 콘크리트에 묻혀 차가워진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기도합니다.

만달레이에서 248km 떨어진 수도 네피도에서도 구조 장비가 부족해 맨손으로 매몰자를 찾고 있습니다.

[미얀마 소방대원 : 남성을 구출하는 데 약 24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는 40시간 동안 잔해 아래에 갇혀 있었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밝힌 사망자는 1700여 명, 실종자는 300여 명에 달합니다.

도로가 끊기고 사회기반시설도 대부분 파괴됐습니다.

지진 피해가 큰 만달레이와 수도 네피도에 있는 우리 교민들은 물과 전기가 끊겨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조성현/만달레이 한인회장 : 발전기로 해서 전기는 쓰는데 이게 언제까지 이렇게 쓰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더 심각한 건 물이라고 보거든요. 지하수가 언제까지 버틸지는 모르죠.]

계속되는 여진에 추가 붕괴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조성현/만달레이 한인회장 : 오늘도 큰 여진이 있었어요. 애들이 놀라갖고 소리를 지르고 그랬는데….(위험을 느낀 가정들은) 집 앞에 텐트를 치고 있고….]

만달레이 교민 일부는 한인 식당에 모여 음식과 식수 등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오광호/한인식당 운영일단 (만달레이 영사협력원) : 일단 우리 가게를 대피소로 해서 우리 가게로 오시는 분들은 식사를 제공하고 있고….]

구호물자 전달과 구조, 복구 작업이 시급한 상황인데 각국의 해외 구호팀은 피해지역 접근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산하 WHO는 미얀마 지진을 최고등급의 비상사태로 선포하고 800만 달러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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