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펍인 줄 알았는데 뮤지컬 무대라고?…공연 전 '한 잔' 놓치지 마세요! [스프]

[더 골라듣는 뉴스룸] 배우 박지연

원스
동명의 음악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원스'는 토니상 8관왕을 기록한 화제작이죠. 아일랜드가 배경인 '원스'에는 아일랜드의 풍습과 문화가 녹아 있는데요, 지금 공연되고 있는 '원스'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에서도 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원스' 주역인 배우 박지연 씨는 공연 시작 전에 관객이 무대에 올라 펍에서 직접 음료를 주문하고, 배우들과 함께 어울리는 '프리 쇼'를 꼭 즐겨보라고 권합니다.

'원스'는 지휘자도 반주하는 악단도 따로 없이 배우들이 모두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 공연으로도 유명한데요, 애잔함이 녹아 있는 '원스'의 음악은 한국인의 정서와도 잘 맞는 느낌이라고 하죠. 스스로도 '원스' 팬이라는 박지연 씨로부터 이 공연의 매력과 관전 포인트 들어보세요.

골라듣는 뉴스룸 커튼콜 박지연 편 풀영상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 : 원래 배경은 아일랜드인 거잖아요.

이병희 아나운서 : 더블린.

김수현 기자 : 그렇죠, 더블린. 아일랜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그걸 보면서 약간 이제 짐작도...

박지연 배우 : 굉장히 한국 사람들이랑 비슷해요. 코너 연출님이 아일랜드 분이세요.  그래서 아일랜드 사람에 대한 얘기를 계속 듣는데 너무 한국 사람들 같은 거예요. 너무 비슷한 점이 많아요.

이병희 아나운서 : 어떤 점이요?

박지연 배우 : 무뚝뚝하기도 하고 표현을 잘 안 하기도 하고,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한국 아버지들, 예를 들자면.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도 비슷하고, 표현 잘 못하고 그런 것들? 그래서 '걸'이 그 사람 인생에 들어갔을 때 수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었지 않았을까? 다른 문화 차이에서 오는 그것도, 5일 만에 이런 일이 이루어지는 게 '5일 만에?' 이런 생각도 들지만, 5일 만에 이루어질 수 있겠는 거예요. 그렇게 삶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만났을 때. 되게 (한국과) 비슷하더라고요.

김수현 기자 : 아일랜드 사람들이 무뚝뚝하기도 하지만 조금 친해지면 갑자기 가까워져서.

박지연 배우 : 술 좋아하고(웃음). 항상 술을 마시고 펍에 가서. 그래서 '원스' 공연도 펍에 있는 것처럼 무대가 꾸며져 있어요. 그런 얘기를 여기서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김수현 기자 : 저도 사실 그걸 잘 몰라서, 알았으면 여유 있게 들어가서 무대 위에 있는 펍에서 주문해서 마시고 그러더라고요. 관객들이 올라가서.

박지연 배우 : 네, 음료도 마실 수 있고.

이병희 아나운서 : 관객들이요?

김수현 기자 : 네. 공연 시작하기 전에.

이병희 아나운서 : 아, 무대 위에.

김수현 기자 : 네, 무대 위가 정말 펍처럼 돼 있거든요. 거기 스탠드 바 거기서.

이병희 아나운서 : 아, 주문하듯이 해서요?

김수현 기자 : 네, 주문해서.

박지연 배우 : 주문해서 저희 카드 결제 다 되고요(웃음). 그리고 본 공연 10분 전에는 배우들, 연주자들이 나와서 프리쇼라는 좀 특별한 시간을 진행해요. 여섯 곡을 딱 하는데, 매일 같은 곡을 부르는 게 아니에요.

김수현 기자 : 아, 그런 거예요?

박지연 배우 : 네. 뒤에 세 곡은 같은 곡이고 앞에 세 곡은 12곡 중에 항상 세 곡을 골라서 연주를 하고 있고, 그래서 모든 배우들이 그 12곡을 다 외우고 있고.

김수현 기자 : 그건 또 몰랐네요. 프리쇼도 원래 처음부터 이렇게 하라고 딱 있는 거예요?

박지연 배우 : 네, 라이센스 일부인 거죠.

김수현 기자 : 제가 봤을 때가 이정열 씨가 아버지로 나왔을 때였는데, 그 프리쇼 할 때 부른 노래가...

박지연 배우 : 라그랑로드라고. 그 내용도 되게 흥미로워요. 떠나간 사람을 붙잡지 못한 후회를 담은 곡이거든요. 어쩌면 '가이'가 나이가 들어서 흥얼거리고 있을 수 있는 노래일 수도 있고.

김수현 기자 : 근데 정말 마음을 울려요.

박지연 배우 : 맞아요. 저도 프리쇼 중에 제일 좋아하는 곡이에요.

김수현 기자 : 그때 번역하신 황석희 씨가 나와서 '원스'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 잠깐 얘기를 해 주셨는데, 자신이 이정열 씨 팬이었다고 그러면서 정말 성덕이 된 것 같다고(웃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그걸 딱 염두에 두고 보는데 이정열 씨가 그 라그랑로드구나. 너무 좋아요 정말.

박지연 배우 : 처음에 그거 들었을 때는 눈물이 나더라고요.

김수현 기자 : 저 약간 눈물 나려고 그랬어요. 진짜(웃음).

박지연 배우 : 꼭 빨리 보러 와주세요(웃음).

이병희 아나운서 : 미리 가서 주문도 하고.

김수현 기자 : 다음에는 저도 가면 꼭 올라가서 프리쇼 할 때, 그 전에 주문해서 마시고 좀.

이병희 아나운서 : 많이들 올라가서 하세요?

김수현 기자 : 어, 많이 올라갔더라고요.

박지연 배우 : 관객 참여도가, 10년 전에도 똑같은 구성으로 진행이 됐었는데 그때는 이렇게까지 막 많이 올라오시고 하지 않으셨었어요. 근데 이번에는 밑에서 줄도 서고 기다리시고.

김수현 기자 : 맞아요. 기다리더라고요.

박지연 배우 : 같이 즐겨주시고 노래도 같이 부르고 하는 모습이. 저는 프리쇼를 참여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화면으로도 보고 후기 올려주신 것들, 영상 같은 거 보면 너무 행복해 보이고.

이병희 아나운서 : 아, 분위기 너무 좋겠다.

김수현 기자 : 그럴 것 같아요. 그렇게 무대 위에 올라가 볼 수 있는 기회가 관객들한테는 사실 거의 없잖아요. 앞으로 보러 가실 분들은 꼭 그걸 챙겨서.

박지연 배우 : 적어도 10분 전에는 오셔야 한다(웃음).

김수현 기자 : 그렇죠. 저는 그 생각을 안 하고 좀 늦게 들어갔거든요.

이병희 아나운서 : 딱 맞춰서 가면 못하겠네요.

김수현 기자 : 그렇죠. 술도 많이 마시고(웃음) 아일랜드 사람들이.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크고. 그런 게 나오잖아요.

박지연 배우 : 네.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나다고 하더라고요.

김수현 기자 : '정말 특별한 뮤지컬이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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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희 아나운서 : 앞에서 사인 주신 지휘자가 따로 없는 거죠?

박지연 배우 : 지휘가 전혀 없는 거죠. 그러니까 아까도 제가 '아, 내가 너무 느리게 쳤네.' 그게 모든 걸 결정하는 거예요(웃음). 엄청나게 리듬이 어렵고, 또 제가 노래하고 있을 때는 '가이'가 기타를 쳐주는 리듬이 우리가 정한 모두의 리듬이 되는 거죠. 그리고 2막에는 아카펠라 장면도 있는데 그것도 (타이밍 맞춰주는) 사람이 없어요. 그냥 기운으로 들어가는 거거든요.

이병희 아나운서 : 정말 다 호흡이 잘 맞아야 되네요.

박지연 배우 : 호흡이, 네. 그래서 그 연습도 많이 했고. 연습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이병희 아나운서 : 진짜 더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들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연습하면.

박지연 배우 : 네, 맞아요. 보통 공연 전에 웜업을 각자 개별적으로 하거든요. 근데 저희 공연은 정해져 있어요. 다 같이 모여서 몸을 푸는 시간이 반드시 1시간 있어야 해요. 움직임도 많이 쓰고 악기를 사용하다 보니까 그 시간에 또 뭉쳐서 재미있는 게임도 하고. 호흡을 같이 맞출 수 있는 작업들을 공연 전에 연습실에서도 계속 했었죠.

이병희 아나운서 : 탁 잘 맞아서 그날 무대가 너무 좋았을 때 다 같이 기분이 엄청 좋을 것 같아요.

박지연 배우 : 네, 맞아요. 쾌감이 있어요. 설령 리듬이 살짝 무너지거나 누군가 실수하더라도 든든하게 옆에서 다 지켜주고 있으니까 든든하고 고맙고,  실수하면 미안하고. 이게 또 체감 리듬이랑 보는 리듬이 다르더라고요. 내가 직접 했을 때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항상 모니터를 하거든요. 공연 끝나고. 그러면 '오늘은 좀 많이 느렸다'. 듣는 거랑 또 다르더라고요.

김수현 기자 : 그날그날의 상황에 따라서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박지연 배우 : 맞아요. 

김수현 기자 : 그날은 그게 맞았을 거예요.

박지연 배우 : 아, 네. 너무 좋은 말씀이세요.

김수현 기자 : 아니 정말이에요(웃음). 진짜. 뮤지컬이 정말 음악이 중요한데, 이건 음악 자체가 뮤지컬 내용에서도 너무 중요하고 그냥.

박지연 배우 : 맞아요.

김수현 기자 : 가장 좋아하는 대목은 어디세요? 작품 중에서.

박지연 배우 : 저는 이게 제가 했던 작품 중에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거든요. 구석구석 좋아하지 않는 부분이 없어요. 근데 요즘 좀 많이 드는 생각은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들인 것 같아요. '난 두려움을 이겨냈나? 내가 가지고 있는 아직 떨치지 못한 두려움이 나한테 뭐가 있었을까? 뭘까?' 이런 것도 고민해 보고, '나는 그럴 때 내 옆에 누가 있었을까? 그걸 내가 어떻게 이겨냈을까? 이겨냈을까?'부터 해서. 그런 문장들, 1막에서는 바르슈카, 엄마가 '가이'에게 해주는 두려움에 대한 긴 독백이 하나 나오고요. 2막에는 저 언덕 위에 올라가서 '가이'가 어린 시절을 얘기하면서 얘기하는 두려움에 대한 긴 독백이 있어요. 요즘은 그게 많이 제 마음으로 들어오는 것 같아요. 음악은 뭐 말할 것도 없이 다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고, 신 중에서는 두려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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