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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사망자 26명으로 늘어…최악의 인명피해 남겼다

<앵커>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대형 산불이 전국 곳곳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밤사이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경북 북동부 지역으로 번지면서 인명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로 지금까지 22명이 숨졌고, 경남 산청 산불로 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산불 위험 지역에 계신 분들은 서둘러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첫 소식, 전형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주 토요일 시작돼 닷새째 불타고 있는 의성 산불.

어젯(25일)밤 최대 풍속 초속 27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크게 확산했습니다.

의성에서 시작된 불이 북쪽으로는 안동시, 동쪽으로는 청송군과 영양군을 휩쓸었고, 동해와 맞닿아있는 영덕군까지 번졌습니다.

불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산불영향구역이나 진화율을 제대로 집계조차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산불이 강풍을 타고 민가를 덮치면서 인명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영덕군 8명, 영양군 6명, 청송군과 안동시에서 각각 3명과 4명이 숨지는 등 밤사이 의성 산불로 주민 21명이 사망했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층입니다.

영덕군에서는 요양시설 직원이 거동이 불편한 80대 환자들을 차량에 태우고 대피하던 중, 차가 화염에 휩싸이면서 폭발해 3명이 숨졌습니다.

영양군에서는 이장 부부가 처남댁을 태우고 차량으로 대피하다가 불에 휩싸여 3명 모두 숨졌고, 안동시에서는 70대 여성과 50대 여성이 주택 마당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이 빠르게 번지는 불을 미처 피하지 못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화재 진압에 나섰던 헬기가 추락하면서 조종사 1명이 숨져 헬기 운영이 1시간 반 정도 잠정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앞서 경남 산청 산불 희생자 4명을 포함하면 이번 산불로 참변을 당한 피해자는 모두 26명입니다.

강풍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 속에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2000년대 들어 가장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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