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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반정부 시위 격화…1천여 명 체포·언론인도 구금

튀르키예 반정부 시위 격화…1천여 명 체포·언론인도 구금
▲ 24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시내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후추 스프레이를 발사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 구금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내무부는 지난 19일 제1야당 공화인민당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시장이 테러와 부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이후, 닷새동안 천133명이 시위 중 불법행위로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지난 18일 이마모을루 시장의 모교 이스탄불대학교가 학적에 중대한 오류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그의 학사 학위를 취소하고, 이를 빌미로 대학 졸업자에게만 부여되는 대통령 피선거권을 박탈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이튿날 이마모을루 시장은 경찰에 체포됐고, 23일 법원의 구금 연장 결정과 내무부의 시장직무 정지 조처가 뒤따랐습니다.

장기집권 중인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부는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정부의 피선거권 박탈 조치에도 불구하고 제1 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마모을루 시장이 옥중 당선되면서 반정부시위는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은 반정부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를 포함해 언론인 10명도 당국에 구금됐다고 전했습니다.

튀르키예의 언론 자유 운동 단체인 '미디어·법 연구 협회'는 구금된 언론인 대부분이 사진기자였다면서 당국이 대규모 시위 현장에 대한 사진 및 영상 보도를 탄압해 사태를 축소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지만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은 침묵하며 사태를 지켜보는 모양새입니다.

미 국무부는 이마모을루 체포에 대해 튀르키예 내부 문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러한 서방의 침묵은 에르도안 정권 아래에서 튀르키예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에 주요 중재자 역할을 하며 국제 사회에서 존재감을 키운 탓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2014년 집권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경제 성장을 이뤄내면서 높은 지지율을 모았으나 최근 닥친 금융 위기와 독재, 언론탄압 등으로 인해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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