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4년간 미국에 약 3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을 직접 발표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 덕에 이런 투자 유치가 가능했다며 며칠 안에 자동차와 반도체 관세도 발표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달 2일 상호 관세 발표 때 예외를 두거나 관세율을 낮출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먼저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이 미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오는 26일 준공식을 앞둔 조지아주 자동차 공장을 연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생산 규모로 확대하고, 루이지애나 주에는 미국 내 자동차 공장 등에 납품할 신규 제철소를 건설하는 등, 앞으로 4년 간 210억 달러, 우리 돈 약 3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의선/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루이지애나 주 신규 제철 공장은 1,300개의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내 자동차 공급망의 자립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의 투자는 자신의 관세정책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걸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현대차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자동차를 만들게 될 것이며, 그 결과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트럼프는 특히 다음 달 2일 상호관세 부과 때 많은 국가에 예외를 두거나 관세율을 낮출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많은 나라들에게 예외를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상호적인 것입니다. 상대국이 미국에게 부과한 만큼 그대로 되갚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너무 많이 부과해왔기 때문에, 그대로 돌려주면 감당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가 상호관세 등 관세 정책에서 호혜적 입장을 강조하며 조정 여지를 보였는데, 대미 투자가 한미 관세 조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