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월 중순에 이렇게 폭설이 쏟아진 건 55년 만입니다. 앞서 보신 강원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눈은 잦아들었는데, 추위는 이어져서 내일(19일) 아침은 오늘보다 더 춥겠습니다.
이 내용은 서동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하얀 눈이 공원을 뒤덮었습니다.
송풍기까지 동원해 3월에 때아닌 제설 작업이 한창입니다.
오늘 서울 적설량의 기준이 되는 종로구 송월동 관측소에는 8.9cm의 적설이 기록됐습니다.
3월 중순 기록으로는 역대 5번째로 많은 눈인데, 2번째로 많은 눈이 내렸던 1970년 이후 55년 만의 폭설입니다.
강북구에는 11.9cm, 도봉구 11.6cm 등 10cm 이상 눈이 쌓인 곳도 있었습니다.
강한 눈이 내린 건 북극에서 내려온 찬 공기 때문입니다.
서해상으로 유입된 영하 40도의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를 만나면서 대기 불안정이 심해졌고, 눈구름을 만들기 좋은 조건이 된 겁니다.
여기에다, 상층의 강한 소용돌이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지상 저기압을 강화시키면서 눈구름이 더욱 발달해 전국에 많은 눈을 쏟았습니다.
[공상민/예보분석관 : 상층의 회전과 하층의 저기압 회전이 거의 연직으로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상층의) 강한 회전이 하층의 회전까지로 전이되면서.]
찬 공기의 영향으로 오늘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은 0.3도, 체감 기온은 영하권으로 떨어졌습니다.
[김성대/서울 마포구 : 완전 한두 달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었어요. 겨울옷을 좀 정리를 했는데 다시 꺼냈거든요.]
북서쪽에서 들어오는 찬 공기 때문에 내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2도로 오늘보다 더 춥겠습니다.
이번 꽃샘추위는 내일까지 이어지고, 모레부터는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박소연·이연준·이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