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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남중국해도 그렇게 하더니"…"한중 해경 대치" 중국이 서해에 설치한 수상한 물체

중국이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에 무단으로 철골 구조물을 설치해 우리 정부가 조사에 나섰지만 중국이 막아서면서 양측 해경이 대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6일 해양수산부는 해양조사선인 온누리호를 잠정조치수역으로 보내 중국이 설치한 구조물에 대한 점검을 시도했습니다.

온누리호가 접근하자 중국 측은 해경과 고무보트 3대를 보내 조사 장비의 투입을 막았고, 현장에서 2시간 동안 대치했습니다.

온누리호가 '정당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하자 중국 측은 '양식장 시설이니 돌아가달라'는 취지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중국 측 민간인들은 작업용 칼을 소지했지만 흉기를 휘두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은 서해 중간에 한국과 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이 겹치는 수역의 일부로, 양국 어선이 함께 조업하고 자원도 공동 관리하는 구역입니다.

항행과 어업 외에 다른 행위는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중국이 이 지역에 직경 50미터, 높이 50미터의 이동식 대규모 철골 구조물 2기를 설치한 데 이어 최근에도 구조물을 추가 설치한 사실이 포착됐습니다.

중국 측은 '양식을 위한 어업용'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우리 정부가 구조물 설치 의도와 용도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실시하자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측의 단호한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한 바 있다"면서 주한중국대사관 당국자를 불러 관련 사항에 대해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은 이미 남중국해에서도 소규모 조치를 조금씩 축적하다 결국 영유권을 챙기는, 이른바 '살라미 전술'로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2013년부터 스프래틀리군도 주변에서 모래를 쌓아 인공섬을 건설하더니 2년 뒤엔 이곳을 군사 요충지로 바꿨고 이후엔 해군을 동원해 해역을 포위하고 시설을 확장했습니다.

(취재: 정경윤 / 영상편집: 소지혜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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