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군부대에 편제된 해커 조직을 동원해 공격적으로 암호화폐를 해킹하고 있는 건 이제 공공연한 사실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킹을 통해 보유한 비트코인이 전 세계 3위를 기록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이낸스 뉴스는 북한의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현재 우리 돈 1조 6천4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1만 3천500여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입니다.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지정한 엘살바도르의 보유량보다 더 많은 규모인데요, 특히 북한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지난달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를 해킹하면서 많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북한은 우리 돈 약 2조 원 규모의 이더리움을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의 보안 전문가들은 북한이 탈취한 이더리움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 현금화하진 못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로 자원 조달과 유통이 쉽지 않은 북한은 수년간 암호화폐를 탈취해 현금으로 세탁한 뒤 핵무기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삼겠다곤 했지만, 북한의 보유량이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북한 해커들의 바이비트 해킹 당시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20% 폭락하며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출렁였는데요,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했던 당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으로 기록됐습니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을 외환 보유액에 편입시키자는 일부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비트코인이 가격 변동성이 높고 IMF의 외환 보유액 산정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아직 논의나 검토를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석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