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3일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의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1기 때보다 2기 임기를 훨씬 더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17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공개된 미국 과학자 렉스 프리드먼과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이번에는 이전보다 훨씬 더 준비된 것 같다"며 "그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설계된, 잘 정의된, 명확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트럼프의 자비로움과 겸손함을 칭찬한 뒤 "그의 성찰은 '미국 우선주의' 정신을 보여줬고, 나도 '국가 우선주의'를 믿기 때문에 우리는 잘 맞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도는 연간 450억 달러(약 65조 원)에 이르는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부터 인도를 "무역에 있어 매우 큰 악당"이라 부르며 관세를 통해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공언해 왔습니다.
모디 총리는 지난달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양국 간 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미국산 무기 구매와 에너지 수입 확대 등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는 또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가 갈수록 무의미해지고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제기구 무용론을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두 나라가 2020년 국경 분쟁 지역에서 군사적 갈등을 벌인 이전 상태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느리지만 확실히 신뢰와 열정, 에너지가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물론 5년의 간격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갈등이 분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로 양국 간 경쟁이 건강해야 하며 갈등으로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두 나라인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여전히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해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2020년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에서 양국 군인 간 일명 '몽둥이 충돌'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양측 군인 수십 명이 사망하자 두 나라는 군사적 충돌 직전까지 가는 등 긴장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모디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군이 분쟁지에서 철군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두 나라는 여객기 직항로 운항 개재와 비자 발급 간소화 등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모디 총리는 전통적 앙숙 관계인 파키스탄에 대해서도 "우리는 그들이 지혜롭게 평화의 길을 선택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