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종시의 한 풋살장에서 놀던 초등학생이 머리를 크게 다쳐 숨졌습니다. 골대가 쓰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시설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TJB 조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풋살장 골대가 그물이 모두 찢어진 채 앞으로 쓰러져 있습니다.
어제(13일) 오후 3시 55분쯤, 세종시의 한 근린공원 풋살장에서 어린이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습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11살 A 군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풋살장은 세종시 시설관리사업소가 관리하는 시설로 만 14세 미만 어린이는 홀로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A 군은 친구 1명과 문틈 사이에 손을 넣어 몰래 문을 연 뒤 그물망에 매달려 놀다 골대가 앞으로 쓰러지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풋살장에는 이렇게 잠금장치도 있었지만, 초등학생들이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높이에 잠금이 풀리는 버튼도 있고 철망도 이렇게 넓다 보니까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해당 풋살장에는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관리하는 직원은 1명에 불과해 1시간 30분가량 놀고 있던 A 군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김종락/세종시 시설관리사업소장 : 예약 시스템이기 때문에 예약한 시간에 그때 저희가 확인을 하지. CCTV가 많거든요. (한 사람이) 집중적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관리가 허술하다 보니 다른 학생들도 해당 풋살장에 몰래 들어와 자주 놀았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인근 주민 : (평소에) 공 차고 놀더라고요. 거기서 공 차고 놀았어요. 세상에 다 키운 애를. 그렇게 돼서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세종시 시설관리사업소가 뒤늦게 관내 18개 축구장과 풋살장에 대한 안전 조치에 나선 가운데, 경찰은 관리 주체의 과실 여부 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TJB)
TJB 조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