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울산도 반등 조짐을 보였는데요. 부모들은 해결 과제로 육아 걱정이 없는 환경을 1순위로 꼽습니다. 직장 내 어린이집과 품앗이 돌봄처럼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조금씩 개선되고 있습니다.
UBC 이영남 기자입니다.
<기자>
평일 아침 울산테크노파크 공동직장어린이집.
주변 직장에 다니는 부모들이 출근길 자녀를 맡기고 근무지로 향합니다.
[이관우/울산테크노파크 근무 (29개월 양육) : 아무래도 동선이 가까운 곳에 있으니까. 아이가 아프다든지 위급한 상황 있을 때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좋은 것 같고요.]
인근 연구원에서 일하는 탁소영 씨는 25개월짜리 쌍둥이와 출퇴근을 같이 한 지 1년이 넘습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직장 부근에 자녀를 맡기고 2시간 조기 퇴근이 가능해지자 육아의 고통은 그나마 줄었다고 말합니다.
[탁소영/한국화학연구원 (25개월 쌍둥이 양육) : 아기가 바로 옆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어린이집에 보냈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제 옆에서 같이 있구나,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 주시면 제가 와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이 공동직장어린이집은 지역 중소기업 21곳 등이 컨소시엄을 맺고 지난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권민희/울산테크노파크 공동직장어린이집 원장 : 맞벌이 가정이 대다수를 차지하다 보니까 부모님들이 직장생활을 함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육아의 힘든 부분, 육아 부담을 완화해 드리고자 예를 들어 소풍 갈 때 도시락도 원에서 준비한다거나.]
남구의 이 가정집은 평일 오후면 아이들의 공동놀이방으로 변신합니다.
초등학교 3, 4, 5학년생을 부모들이 교대로 돌보는 건데, '맞벌이 부모의 외동아' 등이 있는 가정에선 틈새 육아 고민이 줄었습니다.
서너댓 가구를 묶어 상부상조 돌봄을 신청하면 월 최대 45만 원을 지원받고, 10명 이상이 되면 울산시가 돌봄 인력도 파견해 줍니다.
울산에서 직장 어린이집은 38곳, 틈새 돌봄 사업 지원도 15곳에 불과하지만, 부모 눈높이에 맞춘 정책들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운석 UBC)
UBC 이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