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에서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한 마을.
이곳에 사는 주민 30여 명 중 80%가 암이나 폐 질환 등 중증 질환을 앓고 있다고 말합니다.
주민들은 악취 저감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 물질이 피해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합니다.
[임승규/'ㅅ'마을 주민 : 암 유병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지속적으로 치료도 받고 있고. 지역 주민들이 느끼기엔 하수처리장 환경의 영향이 제일 크지 않나?]
주민들은 제주자치도에 공식적으로 실태 조사와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용임/'ㅅ'마을회장 : 유해 성분이 얼마나 인체에 유해한 건지에 대해서 약 액에 대해 성분 조사 요청했습니다. 탈취기에 들어가는 약 액에 대해서 친환경 제품으로 써달라는 요청을 한 상황입니다.]
도내에서 악취 저감을 위해 유해 물질을 사용하는 하수처리장은 4곳, 중계펌프장은 25곳 중 23곳에 달합니다.
주로 사용되는 화학 물질은 수산화나트륨, 차아염소산나트륨, 염산 등입니다.
연간 하수 악취 저감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은 총 550톤 이상.
[한동수/제주자치도의회 의원 : 차아염소산나트륨이랑 염산이 만나면 뭐가 되는지 아십니까?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염소가스가 발 생해요. 1차 세계대전 때 독가스로 활용된.]
하지만, 현재까지 화학 물질의 투입량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의 배출량에 대한 기준도 전무합니다.
전문가들은 악취 저감 과정에서 다량의 화학 물질이 사용되는 만큼, 투입 기준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배출되는 유해 물질에 대한 실태 조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미국의 경우, 악취 저감 방식과 절차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각 주별로 추가적인 규제와 지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일본 역시 관련 법과 규정을 통해 악취 저감 과정에서 유해 물질 사용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배세원/제주대학교 화학과 교수 : (미국의 경우) 악취 저감 할 때 처리한 기술, 그 리고 최종적으로 배출되는 폐수에 포함되어 있는 화학 물질의 종류와 양을 미국 정부에 반드시 알려야하고요.]
악취 저감을 위해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관리기준을 마련하고 배출 실태 조사를 철저히 시행해야 할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 권민지 JIBS,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