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하고 있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윤석열 대통령 석방 사흘째인 오늘(10일) 탄핵 찬반 진영은 각각 경복궁역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밤샘 철야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주도해 온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의 공동 의장단 약 20명은 윤 대통령이 석방된 8일부터 경복궁역 인근 서십자각에서 사흘째 철야 단식 농성 중입니다.
이들은 천막 4개 동을 설치했습니다.
이 중 2개 동에선 농성이 진행 중이고 나머지 2개 동은 상황실 또는 집무실로 쓰고 있습니다.
비상행동 관계자는 "검찰의 항고 포기로 석방된 것을 보니 헌재의 선고 기일도 미뤄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더 이상 안 되겠다는 마음에 대표자들이 국민에게 호소하기 위해 무기한 철야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전날부터 파면 촉구 단식 농성에 들어간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텐트도 비상행동 텐트 바로 옆에 마련됐습니다.
김 전 지사는 오늘 "수십 년 동안 유지된 관행이 피의자 인권 보호 차원에서 결론이 내려졌다는 건데, 그게 왜 대통령인가"라며 "이 단식 농성이 (윤 대통령이) 탄핵될 때까지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도 며칠째 헌재 인근에서 밤샘 농성을 하며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 지지자는 13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며 유튜브 방송을 했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수십 명은 '불법구속 탄핵무효' 등의 구호가 적힌 손피켓을 흔들었습니다.
또 다른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 파면 반대를 주장하며 헌재 앞에서 삭발했습니다.
우리공화당은 오늘 오전 10시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탄핵심판 기각을 요구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우리공화당 기자회견 후 "헌재에서 적법 절차를 준수하지 않으면 결과의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고, 그래서 탄핵 인용은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오늘부터 매일 오후 1시 헌재 앞에서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집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자유통일당도 매일 오후 2시 한남동 관저 인근 볼보빌딩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