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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친구' 아르헨 밀레이, 친러 행보…"친트럼프 때문"

'젤렌스키 친구' 아르헨 밀레이, 친러 행보…"친트럼프 때문"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친구'라고 불렀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 쪽으로 기우는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나시온은 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주재 러시아 대사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전쟁 3주년을 맞아 UN 총회에서 결의안 표결 시 아르헨티나가 반(反)러시아 결의안에 대해 기권표를 행사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양국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SNS에 올렸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밀레이 대통령은 '공산당은 살인자'라며 사회주의 국가를 비판해왔고, 러시아도 예외가 아니었으며 특히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강한 연대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아르헨티나 정부의 '변신'과 러시아 측의 반응은 이례적이라는 것입니다.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러시아를 비난하면서 지난 2023년 12월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초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보여줬습니다.

또 작년 6월엔 스위스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에서 만나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자유훈장을 받기도 했고, 올해 1월에는 다보스포럼에서 또다시 만나 서로를 "내 친구"라고 부르면서 특별한 우정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두 정상의 '브로맨스'는 밀레이 대통령이 각별히 친밀감을 표시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로 비난하면서 끝난 것 같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은 꼬집었습니다.

밀레이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 직후인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주년을 기해 개최된 UN 총회에서 한국을 포함해 50개국이 공동 발의한 '신속 종전 촉구 결의안'에 예상을 깨고 기권표를 행사했습니다.

이 결의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모든 군대를 즉시, 완전하고 무조건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미국 정부는 '러시아 침공'이라는 표현이 종전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했고, 아르헨티나 정부도 같은 이유로 기권표를 던졌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이런 급작스러운 태도전환은 밀레이 대통령의 친트럼프 행보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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